카드업계, 판매중단 부가서비스로 수수료 '꼼수'…작년 900억 걷어

기사등록 2024/04/04 10:13:23

가입 중단 8년 됐지만…여전히 96만명 가입 상태

가입사실 인지 못한 소비자 많아…지속적 민원 발생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2023.07.3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2023.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카드사들이 심각한 불완전판매로 2016년에 가입이 중단된 '채무면제·유예상품'(DCDS)에서 지난해에만 90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금융감독원에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개선 조치가 여러번 이뤄지다 결국 판매가 중단됐는데 여전히 가입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카드 사용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돼 꼼수 영업이란 지적이 나온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DCDS 수입수수료는 899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 신한카드가 259억원을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 210억원, KB국민카드 145억원, 현대카드 129억원, 롯데카드 82억원, 하나카드 39억원, 비씨카드 3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DCDS를 취급하지 않았다.

DCDS는 신용카드 회원으로부터 카드이용금액의 0.35%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회원이 사망, 입원 등 특정사고 발생시 카드이용금액 중 미결제금액(채무)을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상품이다.

기간을 확대하면 카드사들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둬들인 수입수수료는 9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카드사들이 지급한 보상금 지급액은 14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카드사업계는 DCDS를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이 상품을 무료서비스인 것처럼 설명하거나 매월 신용카드 사용액에 비례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사실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또는 고객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설명하거나 보상범위와 보상제외 사항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같은 이유로 2016년 이 상품의 판매는 결국 중단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 여전히 96만명이 가입돼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들이 가입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다. 금감원은 지난해 카드사의 다양한 유료 부가상품과 관련해 수수료 등 안내 미흡 및 서비스 혜택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그 중 하나로 DCDS를 언급했다.

관련 민원은 카드사의 DCDS 보상요건 심사에 대한 불만, 약정된 서비스 제공 요구 및 할인쿠폰 사용 등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불완전판매가 문제가 돼 사라지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카드사 유료 부가서비스는 구독 형식의 서비스가 많은데 부지불식간에 가입돼 있는 경우가 많아 고지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상담원을 통해 부가서비스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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