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아름 기자 = 원로 배우 이순재가 데뷔 후 처음으로 팬클럽이 생기는 소감을 전했다.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데뷔 69년차 배우 이순재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MC 유재석은 "89세 이순재 선생님께 팬클럽이 생긴다고 하더라"고 궁금해 했다. 데뷔 69년만에 처음이라고.
이순재는 "그건 내가 생각했던 건 아니다. 우리 때는 팬클럽이라는게 없었다. 팬클럽 한다 하면 별로 오지도 않았다. 왜냐면 일부 인식은 딴따라로 봤기 때문에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순재 지나가면 '왜 키가 저것밖에 안되냐'고 했었다"고 웃으며 "팬클럽을 못 했던 게 너무 바빴다. 한참 바쁠 때 영화 5~6편 동시에 계약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6~70년대 영화에는 이순재가 출연하지 않은 영화가 없을 정도라고.
이순재는 "하루에 영화 4편까지 찍은 적 있다. 그래서 신혼 초에는 집에서 자는 시간이 1년에 일주일 정도 뿐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뛰었는데 지금 그렇게 일했으면 63빌딩 하나 세웠을거다"라고 웃으며 "지금은 2층짜리 건물도 없다"고 털어놨다.
또 조세호는 "팬클럽 회장님이 따로 계시다고?"라고 궁금해 했다.
이순재는 "듣자 하니까 하지원 씨가 참여를 한다고 하더라. 옛날에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 함께 출연했었는데 안성 세트장에서 촬영하는데 난방이 아예 안됐다. 그런데 하지원은 두껍게 안 입었는데도 한 마디도 불평을 안 하더라. 그때 '참 착한 아가씨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때 영상을 통해 하지원이 깜짝 등장했다. 하지원은 영상에서 "저에게 가장 멋진 배우로 늘 가슴속에 (이순재) 선생님이 계신다. 팬의 입장에서 팬클럽 회장을 하고 싶었다"라며 "현장에서 힘든 내색 한 번 안 하시고 저희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시더라. 대사 NG도 거의 없으셨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선생님 연극하실 때 놀러 간 자리에서 '선생님 연기가 왜 이렇게 어렵나요'라고 여쭐 때 '나는 아직도 어렵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팬클럽 회장으로 잘 모시겠다"고 웃으며 이순재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팬클럽 가칭은 '작은 거인들'이라고. 이순재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셨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는거다. 만나면 감사를 전하고 지나간 이야기 나누면서 허물없이 차 한잔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