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도널드, 못도와줘" 바이든, 트럼프 재정난 조롱

기사등록 2024/03/22 06:21:40

최종수정 2024/03/22 08:37:28

벌금 폭탄 맞은 트럼프, '빚더미·파산' 묘사

바이든, 지난달 자금모금도 트럼프에 우위

[챈들러=AP/뉴시스]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자금모금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산해 도움을 구하는 남성으로 묘사하며 조롱했다. 사진은 전날 미국 애리조나 챈들러의 인텔 공장에서 인텔에 대한 총 195억달러 규모 지원 관련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03.22.
[챈들러=AP/뉴시스]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자금모금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산해 도움을 구하는 남성으로 묘사하며 조롱했다. 사진은 전날 미국 애리조나 챈들러의 인텔 공장에서 인텔에 대한 총 195억달러 규모 지원 관련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03.22.
left swipright swip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지난번에 패배자처럼 보이는 한 남자가 제게 다가와 말하더군요. '대통령님, 저는 빚에 짓눌려 있습니다. 완전히 파산했어요'. 저는 말해야 했죠. '미안해 도널드, 널 도와줄 수는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천문학적 벌금을 선고받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권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빚더미에 앉은 남성으로 묘사하며 농담 소재로 삼았다.

백악관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자금모금 행사에서 "국정연설 이후 5개 전국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말한 뒤 "모두가 (내 국정연설에)열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며 빚더미에 않은 남성 이야기를 꺼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성추행 피해자인 패션잡지 전 컬럼니스트 E 진 캐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총 8330만달러(약 1109억원) 배상금을, 지난달에는 자산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총 3억6400만달러(약 4846억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두 사건 모두 항소해 다툴 예정이지만, 당장 자산 부풀리기 사건은 보증 채권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 법무장관실은 납부기한인 오는 25일까지 보증 채권을 납부하지 않으면 자산 압류 가능성도 열어뒀는데, 실제 지난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골프장과 부동산이 있는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카운티에 판결문을 제출한 상태다.

상대방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매특허인데,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러한 화법으로 상대방을 공격한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자금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확실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와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은 지난달 총 1590만달러를 모금했으며, 현금 보유액은 3700만달러로 조사됐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의 마이클 타일러 홍보국장은 "만약 도널드 트럼프가 이러한 숫자를 '어프렌티스'에 올린다면 그는 스스로를 해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프렌티스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행했던 TV프로그램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넌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지난달 5300만달러를 모금했으며, 현재 1억55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미안해 도널드, 못도와줘" 바이든, 트럼프 재정난 조롱

기사등록 2024/03/22 06:21:40 최초수정 2024/03/22 08:37:28

많이 본 기사

newsis_c
newsis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