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헌법 무시하고 보수 의제 추구 않아 지지할 수 없다"
[뉴욕=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올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 부통령이던 펜스는 이날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내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데 놀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말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사퇴한 뒤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정부에서 일한 고위 당국자들 여러 명이 트럼프의 대통령 재선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표명해왔으며 펜스 전 부통령도 이에 가담한 것이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2번이나 출마한 충직한 지지자였던 펜스 전 부통령은 2020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계기로 반대자로 돌아섰다.
당시 미 상원에서 대선 결과 인준 절차를 주재하던 펜스 부통령에 대해 트럼프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펜스를 목매달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펜스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면서 최종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해야 했으며 공화당 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형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후보로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펜스는 그러나 자신이 트럼프의 행동과 정책에 심각한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펜스는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1월6일 내가 이행한 헌법 의무(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준)에 대한 견해차는 물론 많은 다른 사안에서 트럼프와 견해차가 크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국가 부채 감축 회피, 생명의 존엄성 무시, 틱톡 제재 입장 뒤집기 등 트럼프의 최근 행보를 들어 비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나와 함께 4년 동안 통치하던 시기의 보수적 의제를 더 이상 추구하지 않는다. 양심상 올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펜스는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바이든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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