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자 경선으로 후보 결정 시 '3파전' 양상
양향자, 5일 이원모 출마선언에 "공약 베껴" 주장
이원모 측 즉각 반박…"핵심은 무엇이 아닌 얼마나"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반도체 전문가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이 이 비서관의 공약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 전 비서관은 5일 오전 용인시청에서 용인갑 출마를 선언하며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착공 ▲쇼핑센터 건립 등을 공약했다. 처인구가 속한 용인갑 선거구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일찌감치 용인갑 출마를 선언했던 양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약이 해킹 당했다"고 적었다.
양 원내대표는 "귀를 의심했다"며 "한 달 전 제가 출마 선언 때 발표한 공약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베껴썼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이 당초 공천을 신청한 강남구을에서 용인갑으로 재배치된 점을 언급하며 "강남에서 낙마하고 온갖 떼를 써서 처인구로 왔다면 스스로 공약을 만드는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전 비서관 측은 즉각 반박했다.
이 전 비서관 선거캠프는 입장문을 내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착공, 쇼핑센터 건립은 이상일 용인시장이 과거부터 수차례 발표했던 내용"이라며 "이원모 후보는 우선공천을 받으며 기존 후보들의 훌륭한 공약들을 계승해 발전, 실현하기로 약속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핵심은 '무엇'이 아니라 '얼마나'"라며 "이원모 후보의 약속은 국가 미래가 달린 프로젝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처인의 보다 빠른 발전을 위해 보유한 역량을 총동원해 가속을 얼마나 빨리 붙일 수 있냐는데 그 핵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이날 오전 이 전 비서관은 출마선언문에서 "맡겨진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언젠가부터 제 이름 앞에 '최측근', '찐' 같은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며 "처인을 위해서라면 필요할 때 과감히 이용할 것이고, 어느 이슈에도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최측근인 자신이 정부 과제를 빠르게 추진할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중앙정부와 우리 당은 용인에 사활을 걸었다. 그래서 당과 정부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다 쓸 수 있는 바로 저를 이곳 처인으로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권인숙 의원과 이우일 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등이 용인갑 후보를 두고 3자 경선을 치른다. 후보가 결정되면 용인갑은 국민의힘(이원모), 개혁신당(양향자), 더불어민주당이 맞붙는 3파전 선거구로 확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