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경계를 넘는 공동체

기사등록 2024/02/13 15:47:02

[서울=뉴시스] 경계를 넘는 공동체 (사진=글항아리 제공) 2024.0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계를 넘는 공동체 (사진=글항아리 제공) 2024.0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저장촌은 1980년대 후반 중국 동남부 저장성의 농촌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베이징의 집거지다.

초창기에는 베이징의 여러 정부 부처가 강제 퇴거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10년이 채 되지 않아 6가구에 불과했던 저장촌은 10만명이 거주하는 공동체로 성장했다.

가족공방과 소규모 무역에 의존하던 저장촌은 중국 북부와 동북부 전역에 중저가 의류를 공급하는 중심지가 됐다.

1990년대 중반 이전까지 저장촌 사람들은 주로 번화가 노점에서 옷을 판매했다. 당시 불법이었다. 그들은 옷을 팔기 쉬운 곳을 알아가야 했고, 공중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해야 했으며, 무엇보다도 도시 경찰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야 했다.

그들은 차츰 동네에 있는 국영상점 직원들과 친해지고 심지어 친구가 됐다. 이를 통해 나중에 이 상점들과 협력하고 상점 매대를 임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경계를 넘는 공동체'(글항아리)는 베이징 저장촌 생활사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샹뱌오 막스플랑크연구소 사회인류학연구소장은 베이징 한복판에 형성된 원저우 상인 집거지 저장촌에서 6년간 생활하고 20년을 추적 관찰했다.

저자는 현장 연구 및 생활사 연구 방법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저장촌의 형성, 확장, 굴절 재도약의 과정을 설명한다. 저자는 의류 산업으로 연결된 사람 간 관계가 이 산업 분업과 어떻게 재설정을 거듭하면서 지역 공동체로 발전했는지에 대해 답한다.

이 책에 중국 정부 정책, 개혁 개방의 이론, 공산당 이념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저자는 1980~1990년대 개인의 삶의 경험을 포함해 사회생활 수준의 변화를 설명한다. 저자가 이 책에 묘사한 사소한 것들, 즉 평범한 사람들이 삶을 이해하는 방식, 대인 관계를 다룬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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