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키, 부모 영향 받지만 관심·환경요소 등도 중요
오후 9~11시 잠자리에 들고 콜라·초콜릿 등 피하기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설을 맞아 친인척이 모인 가운데 빠지지 않는 소재가 자녀의 키 성장이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이 모여 있다보면 '어느 정도 자랄지', '또래 사촌들보다 잘 자라고 있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아진다.
12일 인하대병원 건강의학정보가 아이들의 키 성장시기와 성장에 도움이 되는 수면습관, 영양섭취 등에 대한 정보를 소개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키가 작으면 자녀의 키도 작을지 궁금해 한다. 키는 유전에 큰 영향을 받는다. 부모의 키가 크면 자녀의 키도 크고, 부모의 키가 작으면 자녀의 키도 작을 수 있다.
하지만 유전이 자녀의 키를 결정짓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없다. 부모의 관심, 환경적인 요소 등이 자녀의 키 성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흔히 알려진 것처럼 수면이 키 성장에 최고의 방법일까. 수면은 키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이들이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매우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은 가급적 9~11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또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초콜릿, 콜라, 커피 섭취를 피한다. 또 수면 환경을 어둡고 조용한 것이 좋고, 잠들기 전에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장기에는 영양소를 골고루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철 채소와 과일 섭취가 도움이 되고 그중에서도 특히 특히 키위, 귤, 시금치, 브로콜리, 당근 등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몸의 골격이나 혈관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나 어류, 해산물도 충분히 먹어줘야 한다.
만약 한쪽 어깨가 내려갔다거나 등이 구부정한 경우에는 키 성장에 방해될 수 있으므로 아이가 척추를 곧게 펴고 올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1주일에 3회 이상 30분 정도의 운동을 하거나, 매일 15~30분씩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성장판 연골세포 분화에 도움이 된다.
여자아이는 15~18세, 남자아이는 18~21세 정도가 되면 대개 성장판이 닫혀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마다 성장 속도와 시기에는 개인차가 있다. 또 키는 꾸준히 크는 것이 아니라 성장기와 휴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키가 안 큰다고 여기서 키가 멈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확한 상태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아 확인할 수 있다.
어른들이 자주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이다. 하지만 아이의 체중이 키에 따른 표중체중보다 20% 이상 많이 나가는 소아비만에 해당이 된다면, 오히려 키 성장에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소아비만이 나타나면 성호르몬의 과잉으로 2차 성장이 사춘기보다 빨리 일어나는 성조숙증 또한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성 조숙증이 나타나면 키 성장이 빨리 멈추게 되고, 유전적으로 기대할 수 있었던 키보다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키가 작은 것이 걱정된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여 아이의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인하대병원은 "성장 치료를 고민할 때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 방법인지, 의료진의 경험이 풍부한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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