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CDMA 기술 상용화 이끌어
군 통신기기 개발 전문가로 유명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세계 첫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의 상용화를 이끈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서 전 장관은 지난 11일 오전 5시30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 전 장관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1934년 11월 서울에서 태어나 휘문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공군사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텍사스A&M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1970년에 귀국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멤버로 함께했다. 고인은 진공관식 구형 무전기를 대체할 트랜지스터형 소형 경량 무전기를 개발하는 등 군 통신기기 개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서 전 장관은 1984년 1월 한국통신 TDX 사업단장으로 임명된 뒤 TDX 전자교환기 개발을 이끌었고 이 공로로 한국통신 부사장, 과학기술처 차관, KIST 원장 등을 역임했다. 만 58세에 CDMA 상용화에 착수한 고인은 1995년 11월 시험통화에 성공했고 1996년 1월1일 세계 최초로 인천과 부천 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같은 해 4월12일에는 서울 지역에 CDMA 방식의 이동전화를 공급했다. '스피드 011'이 등장한 것이다. 고인은 CDMA 상용화를 이끈 공로로 1996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3일 오전 10시30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