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제기 과정 거쳐 1월10일 최종 결과 발표
야당, 부정선거 의혹 제기…"희극 그 자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 속 재선에 성공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치세케디 대통령이 70% 이상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업가 출신 모이즈 카툼비가 18% 득표율로 그 뒤를 이었으며, 마르탱 파율루는 5%를 득표했다.
콩고 동부에서 성폭력 피해 여성을 치료한 의사로 널리 알려진 여성인권 운동가이자 2018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드니 무퀘게는 1% 미만 득표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번 선거에는 약 1800만명이 투표했으며, 투표율은 40% 이상을 기록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드니 카디마 선관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헌법재판소에 보내 확인을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과에 반대하는 야당 후보들은 2일 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헌재는 7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최종 결과는 1월1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대통령 취임식이 같은 달 말 열린다.
야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 물류 등 이유로 상당수 투표소가 늦게 문을 열거나 아예 폐쇄됐으며, 선거 자료가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지 참관인들과 시민 단체들도 투표 과정에 불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투표일이 이틀 연장됐으며, 일부 지역에선 본 선거일로부터 5일이 지나서까지 투표를 실시했다.
파율루 후보는 이날 선관위 발표 전 기자회견을 열어 "외국에선 이 선거를 선거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희극 그 자체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주장했다.
앞서 파율루 후보 지지자들은 지난주 초 야당 당사에서 시위 중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무력 충돌을 빚었다.
민주콩고는 과거 부정선거 의혹이 폭력시위로 전개된 역사를 갖고 있다. 2019년 1월 대선에서도 치세케디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통해 당선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폭력 시위가 발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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