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6위·'데시앙' 브랜드…SBS·태영그룹 모태[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기사등록 2023/12/28 10:44:28

주택사업·각종 관급공사 수주 활발…시공능력 10위권 유지

1기 신도시 사업 '대박'…1990년 국내 첫 민영방송 SBS 설립

윤세영 창업 회장 경영 일선 복귀…고강도 구조조정 단행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잘 알려진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워크아웃(기업 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앞서 부동산 호황기에 아파트 수주를 늘리며 발행한 PF 보증서가 시장 침체기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태영건설은 1973년 11월에 봉명그룹 출신 윤세영 창업주가 '태영개발'이라는 사명으로 창업한 회사다. 서울 마포구의 한 극장 사무실을 빌려 시작했다. 그는 1971년부터 1973년까지 동부건설의 전신인 미륭건설에서 상무이사를 역임한 뒤 1973년에 미륭건설을 퇴사하고 태영건설을 창업했다.

태영건설은 1980년대 말 1기 신도시 조성 사업 등을 통해 큰 수익을 거뒀다. 당시 확보한 자금으로 1990년 국내 첫 민영방송 사업자로 선정돼 SBS(당시 서울방송)을 설립했다.

태영건설은 이후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도로와 철도, 항만 등 사회 간접자본(SOC) 건설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도급 순위를 끌어올렸다. 1985년 사명을 태영개발에서 ㈜태영으로 변경했다. 1987년 도급순위 45위를 기록했고, SBS 설립 당시 도급 순위가 30위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후 각종 관급공사를 수주하며 2020년 이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선 13~17위에 오르내렸다. 올해는 16위에 올랐다.

2002년에는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을 선보였다. 2008년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첫 해외지사를, 2011년에는 말레이시아에 첫 해외합작법인을 세웠다.

윤 창업 회장은 2002년 지분의 대부분을 외아들인 윤석민 회장에게 넘기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윤 창업 회장은 아들에게 회장직을 승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SBS 미디어홀딩스와 모기업인 TY 홀딩스 합병을 통해 지배 체제 강화했다. 이후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SBS 노조와의 갈등을 지속하자, 그해 9월 윤 창업 회장과 아들인 윤석민 회장이 모두 방송 경영에선 손을 떼기로 했다.

윤 창업 회장은 5년 만에 최고 경영자(CEO)로 복귀했다. 그룹 모태인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태영그룹 관계자는 "윤세영 창업회장이 4일 경영에 복귀하면서 50년 전 태영건설을 창업할 때의 정신,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걸 다 바친다는 각오로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를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올해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지주회사인 TY홀딩스가 알짜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추가 매각하는 자구책과 사업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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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16위·'데시앙' 브랜드…SBS·태영그룹 모태[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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