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기업 매출·이익 줄고 지출은 늘어…"인력 확보 어려워"

기사등록 2023/12/14 14:00:00

복지부, 자활정책포럼 및 시상식 개최

41% 영세…집 수리, 세탁·청소, 생산 등

"인건비·인프라·사업개발비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 보건복지부와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이 14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에서 '2023 자활사업 성공·공로수기 시상식 및 제2회 자활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자료=복지부 제공) 2023.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건복지부와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이 14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에서 '2023 자활사업 성공·공로수기 시상식 및 제2회 자활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자료=복지부 제공) 2023.1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코로나19 유행 3년차였던 지난해 탈빈곤을 지원하는 자활기업의 매출과 이익은 감소하고 지출은 늘어났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건비와 자금 조달 측면에서 어려움이 커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목소리가 제기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은 14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에서 '2023 자활사업 성공·공로수기 시상식 및 제2회 자활정책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활기업은 2인 이상의 수급자 또는 차상위자가 상호협력해 조합 또는 사업자 형태로 탈빈곤을 위한 자활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를 말한다. 자활복지개발원은 지난해 자활사업 참여자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매년 자활사업 참여자 및 자활기업에 대한 심층적·종합적 실태 파악을 위한 전국 단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권소일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지난 4월 기준 자활기업 938개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3~5인으로 구성된 영세한 기업이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법인사업자(56.7%)가 개인사업자(43.3%)보다 많으며 업종은 집 수리(21.6%), 세탁·청소(19.4%), 생산·가공(17.5%), 배송·운전(15.4%)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2022년의 경제적 성과를 살펴보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영업이익, 자산 모두 '유지'(3점)보다 아래인 2.9점을 보였다. 반면 지출비용(3.4점)과 부채(3.0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는 매출액 변화가 2.8점으로 감소한 반면 법인사업자는 매출액 변화가 3.1점으로 나타나 개인사업자 보다는 사정이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활기업을 운영하며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는 '인력 확보'가 76.9점으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조사됐다. 업체 중 67%, 즉 3곳 중 2곳은 최근 3년간 인건비를 위해 외부의 지원을 받았다. 자금조달은 73.6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선 추진해야 할 지원책을 묻는 문항에 85.3%는 '인건비 지원'을 꼽았다. 인프라 지원(56.1%), 사업개발비(50.5%)도 절반 이상의 응답을 얻었다.

권 교수는 자활기업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자활기업에서 일할 전문인력 지원 ▲업종에 따른 사업개발비 지원 ▲자활기업 인프라 지원 확대 ▲자활기관 목표 설정 및 교육 활성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 참가자들은 맞춤형 사례관리 강화와 대인·사회관계 강화 프로그램의 필요성, 자활사업의 정책적 목표 다변화에 따른 자활사업 프로그램 개편 등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자활사업 성공 및 공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는 올해는 총 27건의 수상작이 선정했다. 9건의 수상작에 대해 보건복지부 장관 및 한국자활복지개발원 원장의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대상은 대구에 청년자립도전사업단 참여자로서 탈수급 경험을 밝힌 나장희(23)씨가 받았다. 최우수상은 이혼 후 자녀를 혼자 양육하며 생활고를 겪었으나 자활사업에 참여해 안정을 찾아간 경험을 수기로 제출한 정영미(58)씨, 지역자활센터에서 근무한 소회를 적은 김새움(43)씨에게 돌아갔다.

정해식 한국자활복지개발원장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질 높은 기초자료 생산을 위한 정기적 실태조사 체계를 강화하고 발전해 나가겠다"며 "정부와 현장, 학계와의 전문적 논의의 장 마련을 통해 자활사업의 성과와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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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기업 매출·이익 줄고 지출은 늘어…"인력 확보 어려워"

기사등록 2023/12/14 14: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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