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카메라 대여한 뒤 중고로 판 일당 검거
점주들 공동 작전…"대응 미비해 직접 나서"
수거책 자백…경찰 인계, 검찰 송치 '사이다'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카메라 대여점에서 물건을 빌린 뒤 중고로 팔아넘긴 일당이 붙잡혔다. 피해 대여점 사장들이 합심해 일당을 직접 검거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한 카메라 용품 대여점에서 카메라와 망원렌즈를 빌린 남성이 대여점 사장들에 의해 붙잡혔다고 지난 11일 SBS가 보도했다. 이 남성은 범행을 주도한 일당의 수거책으로, 일당은 대여 물품을 중고로 팔거나 전당포에 맡겨 돈을 빌리는 수법으로 1억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전역에서 대여점을 돌며 고가의 물품을 빌린 뒤 도망가는 사례가 발생하자 점주들이 범인 검거에 직접 나섰다. 10개 업체 점주들은 일당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가, 한 용의자에게서 대여 문의가 오자 공동 작전을 펼쳤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 남성이 검거되는 모습이 담겼다. 흰색 점퍼를 입은 남성이 렌즈와 카메라를 대여한 뒤 출입문을 나서자, 다른 SUV 차량이 해당 차를 막아섰다.
사장들은 남성을 추궁한 끝에 모집과 수거를 담당했던 일당 6명의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에 신고해 이들을 인계했다.
한 업체 사장은 "경찰서에 고소장이 수두룩하게 접수돼 있는데 (경찰의) 대응이 미비했다"며 "사장들이 나서서 범인을 한번 잡아보자고 이야기가 돼서 합심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장은 "전당포에 돈을 주고 물건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강압적으로 압수하면 좋은데, 그런 것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다"라고 했다.
경찰은 구속된 3명을 포함해 총 6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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