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특수선 독주체제 나올까…"해외 수주도 우위"

기사등록 2023/12/06 11:39:48

군함·잠수함 수주한 한화오션, 내년도 KDDX 사업 우세

국내 특수선 수주로 해외프로젝트도 유리한 고지 점해

[서울=뉴시스]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사진=한화오션 제공)
[서울=뉴시스]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사진=한화오션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한화오션이 출범 이후 국내에서 실시한 특수선 수주전에서 HD현대중공업에 2차례 승리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6척의 특수선 계약을 따냈는데 이중 2척(장보고-Ⅲ 배치-II 3번함 미포함)은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 이뤄낸 성과다.

당분간 한화오션 독주 체제는 지속될 조짐이다. 당장 내년에 발주 예정인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있다. 해외 수주전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오션, 군함·잠수함 수주…내년 KDDX 사업도 우세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달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3600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II 3번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방사청과 한화오션은 추가 협상을 거친 뒤 연내 본입찰에 나선다.

앞서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II 선도함인 1번함과 2번함도 수주해 현재 건조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는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이 맞붙었는데 잠수함 기술·건조 분야에서 우세한 한화오션이 완승했다.

함께 경쟁에 나섰던 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2025년까지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 받는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국내에서 실시하는 특수선 사업 수주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법원이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소속 직원 9명에 대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을 확정함에 따라 추가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당장 내년에 실시될 KDDX 사업이 문제다. 방사청은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을 국산화하는 KDDX 사업자 선정을 내년부터 진행한다. 총 6척을 발주 예정으로 수주금액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실시 예정인데, 앞서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맡았고, 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입찰에 성공했다.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계약을 따내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된다. 양사가 기술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만큼 감점을 받은 현대중공업보다 한화오션이 유리할 수 있다.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한화오션(대표이사 권혁웅 부회장)이 지난 15일 대한해군협회가 개최한 ‘대한민국 해군 창설 78주년 기념 제7회 안보세미나’에서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의 장점과 차별화된 성능을 설명하고 K-잠수함 수출 전망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은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모형.(사진=한화오션 제공).2023.1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한화오션(대표이사 권혁웅 부회장)이 지난 15일 대한해군협회가 개최한 ‘대한민국 해군 창설 78주년 기념 제7회 안보세미나’에서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의 장점과 차별화된 성능을 설명하고 K-잠수함 수출 전망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은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모형.(사진=한화오션 제공).2023.11.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특수선 수주로 해외 프로젝트서도 유리한 고지

국내 특수함 수주는 해외 수주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000톤급 잠수함 2~3대를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 잠수함 수주로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내년 이후 추진 예정인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도 한화오션이 두각을 보일 수 있다. 캐나다 해군은 장거리 잠항능력을 갖춘 3000톤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의 건조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규모는 최대 80조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건조 능력이 뛰어난 기업이 중심이 돼 협력사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현대중공업의 팀코리아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보였다.

일각에선 보안사고 감점규정이 지난 2년여 사이에 3차례나 개정되는 등 기술 중심의 제안서평가 원칙이 크게 후퇴한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에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감점을 부과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의견도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특수선 분야에서 적절한 경쟁이 이뤄져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며 "제대로 된 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군사기밀보호법 유출 책임은 별도로 묻는 투트랙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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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특수선 독주체제 나올까…"해외 수주도 우위"

기사등록 2023/12/06 11:39: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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