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 연간 매출 5000억 돌파 가시화
미래사업기획단서 제2의메디슨·하만 '기대'
![[서울=뉴시스] 삼성메디슨이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된 북미영상의학회 2023에 참가했다. (사진=삼성메디슨) 2023.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2/05/NISI20231205_0001428944_web.jpg?rnd=20231205105335)
[서울=뉴시스] 삼성메디슨이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된 북미영상의학회 2023에 참가했다. (사진=삼성메디슨) 2023.12.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한 삼성메디슨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의 10년 장기 안목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전장 자회사 '하만'처럼 앞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 선대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인수를 추진한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협업 시너지를 내며 성장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강점을 지닌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를 넘어 삼성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반도체 기술을 접목시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활용 신기술인 광자계수검출기(PCD)가 적용된 세계 최초 이동형 CT기기, 일반 카메라 기술을 디지털 엑스레이 기기에 도입해 방사선사의 촬영 업무 절차를 개선하는 AI 촬영보조 '에이스 GC85A' 기술 등으로 주목받는다.
삼성메디슨은 삼성그룹이 인수·합병(M&A) 조직을 만들고 추진한 첫 사례로 인수 직후부터 성과가 뚜렷했던 것은 아니다.
이 선대회장은 2010년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헬스케어 등 5개 사업을 삼성의 미래를 뒷받침할 5대 신수종으로 발표했고, 2011년 이 선대회장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메디슨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메디슨은 산부인과 등 국내 초음파 의료기기 시장에서 50%를 웃도는 점유율 1위에 올랐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2011년 삼성에 인수된 이후 삼성메디슨은 세 차례 영업적자를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수 이후 2013년과 2014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1%대에 머물렀으며 2020년에도 영업적자 15억원을 기록하며 허덕이다가 인수 10년 만인 2021년 빛을 보게 됐다.
삼성메디슨은 2021년 6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삼성의료재단과 강북삼성병원 등 국내에서 안정적인 고객처를 확보했고,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판매도 늘리고 있다.
2020년 3084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2021년 3973억원, 2022년 4851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2021년 15.2%에서 2022년 17.2%까지 급증했다.
특히 국내·외에서 초음파 기기 전문으로 자리잡으며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해 매출액 5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영업이익률도 양호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8.9%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의 10년 장기 안목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에 신설한 조직 '미래사업기획단'도 제2의 메디슨·하만 등의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에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의 역할은 과거 이 선대회장이 추진했던 신수종 사업 선정 과정을 연상케한다. 미래사업기획단 조직 설립 취지가 삼성 전 계열사들과 국내외 사업장을 망라해 그룹 차원의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설치되는 미래사업기획단은 아직 조직 구성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 내 가전 및 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과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인력들이 고루 옮겨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내·외부에서는 초반에는 단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 아래 10∼20명 수준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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