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올해 상반기 김 수출, 전년 대비 30%↑
동원F&B 올해 1~9월 양반김 수출 전년 대비 15%↑

카타르 현지에서 소비자가 CJ제일제당의 김 제품을 보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국내에 역수입 될 정도로 미국에서 냉동김밥이 인기를 끌자 CJ제일제당·동원F&B 등 식품업체들이 재료인 김 수출에 힘을 주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이마트24는 업계 최초로 지난 30일부터 냉동김밥인 '유부우엉 김밥(230g, 3500원)' 판매를 시작했다.
냉동김밥은 틱톡, 유뷰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연일 화제가 되는 상품으로 '트레이더조' 등 미국의 유통 체인에서는 상품이 품절 대란에 이어 예약 행진까지 일으키고 있다.
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주재료인 김 수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김 수출액은 6억7000만 달러(약 862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20.4% 증가했다. 수출액(1∼10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중량으로 보면 김은 3만t이 수출돼 전년에 비해 17.3% 늘었다. 지난달 20일까지 누적된 올해 김의 수출액(잠정치)은 7억11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7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식품업계는 김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조미김, 김스낵, 김자반, 김밥김 등 다양한 제품을 60여개 국가에 수출 중이다.
올해 상반기 비비고 김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웰빙 간식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과 미국을 전략국가로 삼고 한류 열풍이 일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고 있다. 유럽, 미국에서는 K김스낵으로, 동남아 국가에서는 K스낵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기존 도시락김 제품의 형태를 먹기 편한 크기와 식감의 스낵으로 진화시켜 판매 중이다.
'비비고 씨위드 스낵(bibigo seaweed snack)'은 한 입씩 베어먹을 수 있는 긴 스틱 형태의 제품이다. 씨솔트(Sea Salt), 코리안 바비큐(K-BBQ), 핫칠리(Hot Chili) 등 현지인이 선호하는 맛으로 선보였고 바삭함도 한층 높였다.
플라스틱 트레이는 종이로 대체해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지난달에는 영국의 대형 유통채널인 아스다(Asda)와 오카도(Ocado)에서 입점해 '비비고 김스낵' 판매를 시작했다.
영국 주류 유통 채널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수출용 양반 김부각 모습.(사진=동원F&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원F&B 역시 양반김을 일본, 태국, 미국 등 32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첫 수출은 1989년 시작됐다.
양반김은 2016년부터 할랄 식품 인증을 획득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로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를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동원F&B의 양반김 수출액은 약 2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9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성장했고 연말까지 약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F&B는 양반김 외에도 간식 용도의 조미김 제품군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은 '양반 김부각'으로 한국 전통 식품인 김부각을 재해석했다. 양반 김부각은 김치 시즈닝을 더한 '김치맛 김부각'을 비롯해 원초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김부각 오리지널'과 100% 국산 마늘 분말로 감칠맛을 더한 '마늘 김부각', 새우를 통째로 갈아 넣어 만든 '새우 김부각' 등의 종류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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