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전 회장 횡령 의혹에…태광그룹 "前 경영진 전횡"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경찰이 배임·횡령 혐의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 태광그룹이 전 경영진의 비위 행위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25일 태광그룹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8월 초부터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그룹 내 부동산 관리 및 건설·레저(골프장) 사업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 '티시스'의 내부 비위 행위를 적발했다"며 "경영협의회는 8월24일 김기유 티시스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감사 대상을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그룹 경영을 맡았던 전 경영진이 저지른 비위 행위였다는 것이 감사 결과로 확인되고 있다"며 "횡령·배임 의혹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이 전 회장은 수감 중이었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으며, 일상적 경영에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태광그룹은 이번 의혹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할 방침"으로 "현재 진행 중인 내부 감사를 철저히 진행해 전임 경영진의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3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이 전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지난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두 달 만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에도 회사 자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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