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판매량 4093대…99% 늘어
지난해 레인지로버 5세대 신형 출시
내년 레인지로버 순수전기차 내놓는다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올들어 랜드로버의 한국 시장 판매가 급격히 늘어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투입한 레인지로버 신형 모델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랜드로버는 향후 한국에 전동화 모델 출시도 앞당기며 2020년 이후 꺾인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12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올해 국내에서 409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2058대)보다 98.9% 급증한 수치다.
무엇보다 국내 주력 판매 모델인 대형 SUV 레인지로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합산 판매량은 2918대를 기록했다. 이는 랜드로버 전체 판매량의 71%를 차지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해 8월 5세대 뉴 레인지로버를, 11월에 3세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나섰다.
먼저 레인지로버는 1970년 처음 선보인 이후 50년 이상 럭셔리 SUV 시장을 주도해온 모델이다. 뉴 레인지로버는 스탠다드 휠베이스 차체 디자인은 5인승 시트로 제공되며 롱 휠베이스 차체 디자인은 5인승 모델과 성인 7명이 탑승 가능한 레인지로버 첫 7인승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P530)과 디젤(D350) 2가지로 구성됐다. 가솔린 모델이 올해만 1681대 판매되며 주력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이 모델의 가격은 2억820만원부터 시작한다.
2005년 첫 출시된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10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했다. 역동성과 강인함이 느껴지는 디자인에 레인지로버 패밀리 특유의 우아함이 조화를 이뤄 스포티함과 럭셔리를 모두 겸비한 SUV라는 평가다.
레인지로버와 마찬가지로 가솔린(P360)과 디젤 모델(D300)로 출시된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올해 608대가 팔렸다. 이중 인기가 높은 가솔린 모델 가격은 1억4080만원이다.
올해 3월 라인업에 '올 뉴 디펜더 130'을 추가한 중형 SUV 디펜더의 존재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모델은 리어 오버행(돌출부)이 340㎜ 더 커져, 성인 3명이 여유롭게 앉을 수 있는 3열 시트를 제공한다. 기존 90, 110 모델에 130이 새로 추가된 디펜더는 올해 802대가 팔리며 레인지로버 뒤를 받쳤다. 레인지로버나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디펜더는 1억700만원부터 시작한다.
레인지로버와 디펜더의 판매 약진은 랜드로버 전체 판매 회복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2019년 국내에서 7713대에 달했던 랜드로버 판매량은 2020년 4801대로 감소한 이래 ▲2021년 3220대 ▲2022년 3113대로 주춤한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판매량은 이미 3분기만에 전년 수준을 넘은 4093대에 달한다.
랜드로버는 향후 전동화에 속도를 올리며 한국 판매량을 더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내년 초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벨라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내놓는다. 동시에 내년 레인지로버 순수전기차도 국내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