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하루 전…지도부, 강서 곳곳 찾아 총력 지원
김기현 "힘 있는 여당 후보, 대통령과 연락 주고받아"
"민주 후보, 범죄자가 꽂은 하수인…'참일꾼' 뽑아야"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이 5일 강서구를 방문해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에 대한 총력 지원을 이어갔다. 이날 김 후보는 이명호 우리공화당 후보와 단일화하며 막판 보수 세몰이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있어야 강서가 발전한다"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의 한 경로당을 방문해 "경로당인 줄 알고 와 봤더니 청년당"이라며 "회장이 일을 잘해야 경로당도 잘 돌아가고 젊어지는 것처럼, 어른 잘 모시고 이상한 얘기 안 하는 사람이 구청장이 돼야 우리나라와 강서도 잘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힘 있는 여당 후보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며 "대통령하고도 필요하면 전화도 주고받고, 집권당이 정책 결정권이 있다. 그렇게 할 수 있어야 강서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경로당에 동행해 "지역이 발전하려면 결국 행정부의 힘을 동원해야 한다"며 "민주당 강서구청장이 된다면 오세훈 시장과의 협조 관계가 원활하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경로당 노인회장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전과 4범 대통령이 나온다면 진짜 대한민국 망해버린다"며 "여당은 보니까 윤리부터 지키더라. 여기 있는 분들 일심단결해서 (여당) 구청장 한번 만들어볼까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후 강서구 송화시장에서 열린 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해 "(전 정부에서)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리고 근로 시간 탄력성마저 줄이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며 "국민의힘은 최저임금 시급 인상을 최소화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가 구청장을 하다가 중간에 미끄러져서 하던 일들이 많이 멈춰버렸다"며 "전통시장 주차구역 확충, 경영 현대화 사업은 끝까지 밀어줘서 임기를 채우고 4년이 지난 다음에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상인은 "서울 전역을 따져봐도 이 정도로 소상공인 피해가 많은 곳은 없을 것"이라며 "십몇 년 사이에 전통시장 4개가 복합쇼핑몰 때문에 흔적도 없이 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기업에 상당히 편향된 정책을 쓰고 있다"며 "전통시장에 대한 예산 지원이 삭감했는데 보완이 필요하다. 소상공인을 말살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저희는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해 받는 부분이 있으면 설명 드리겠다"며 "대기업과 소상공인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 꽤 많은데, 그 과정에서 구청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점가 영업과 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공정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강서구 방화동 모아타운 통합추진위원회 개소식에서도 "강서 아파트 단지를 가봤더니 정말 노후됐더라"라며 "모아타운 시작 과정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안다. 저도 강서구민 심부름 잘해서 모아타운이 멋지게 형성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께 화곡역 사거리 유세현장에서는 이명호 우리공화당 후보가 사퇴하고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이번 선거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가 잘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강서구청장직 후보를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 이유 없이 저는 김태우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용단을 내려줘서 감사하다. 반드시 당선돼야겠다는 결의를 해본다"며 자신의 강서구청장 재직 시절 성과를 나열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문제 삼는 한편, 여당 후보와 정부의 관계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 대표는 "(김 후보는) 일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이게 정의다, 진실이다' 외치면서 정의를 부르짖다 불이익을 받았지만 강서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라면서 "어느 당에서는 일꾼 뽑는 게 아니라 정쟁하는 사람 뽑겠다는데 말이 되겠나. 당대표에게만 잘 보이면 되는데 뭐 때문에 주민 눈치를 보겠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재건축, 재개발 과정을 언급하며 "대통령하고 핫라인이 돼서 대통령에게 해달라 요구하고 전화해서 '강서가 어렵습니다, 내가 약속했는데 대통령이 도와주십시오' 할 수 있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데 여러분도 가시고 가족도 가시고, 친구와 친지도 가시고,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 하는데 가야 한다"며 "대통령이 정말 국정 운영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힘 실어주시겠나"라고 호소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민당 후보는 누가 뽑아주나. 구민들이 뽑았나, 범죄자가 찍었나"라면서 "구민들의 선택은 참일꾼 김태우를 선택하실 것입니까 아니면 범죄자가 자기 정치와 이익을 위해 내려 꽂은 범죄자의 하수인을 선택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대위 상임고문인 나경원 전 의원은 "김 후보가 고마워서 왔다. 잘못된 판결에 대해 사면 복권해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며 "김태우의 명예회복은 바로 이번 보궐 승리"라고 외쳤다.
한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오는 6~7일 양일간 강서구내 내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 20곳에서 이뤄진다. 11일 보궐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닌 평일인 만큼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