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난 코인쟁이 아냐"…'주식파킹' 의혹엔 "그땐 그 방법 밖에"(종합)

기사등록 2023/10/05 19:35:27

최종수정 2023/10/05 19:36:53

김 후보자, 여가위 인사청문회 답변

배임·'강간 출산 옹호 의혹'도 선 그어

선정적 기사 관련 "잘 못 챙겨 죄송"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과 관련한 코인(암호화폐) 보유 의혹과 김건희 여사 친분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 '위키트리(소셜뉴스)' 주식의 백지신탁 과정에서 시누이를 통한 '주식 파킹(맡김)'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콘텐츠를 소비하면 암호화폐로 보상을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팀잇'과 김 후보자가 창업한 회사 위키트리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위키트리가 스팀잇을 홍보하고, 위키트리 생산 기사가 스팀잇에 노출돼 이를 통해 상당한 가상화폐를 축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2018년에 상장한 스팀코인은 2021년에 급등하는데 공교롭게도 망해가던 회사(위키트리) 가치가 폭등하던 시기와 일치한다"며 "후보자는 코인 지갑을 오픈해 내역을 공개할 수 있나"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코인 거래 내역이) 없는데 어떻게 내역을 공개하나"라며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걸로 돈 번 적 없다"고 답했다.

또 '월단회'라는 문화예술계 모임에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쌓은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 질의에는 "회원도 아니고 회원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이어 "저는 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또 언론사 경력도 적지 않다"며 "제가 김 여사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왔다고 결단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했다.

후보자 지명 이후 줄곧 제기됐던 위키트리 주식과 관련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을 임명되면서 인터넷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의 운영사인 소셜뉴스의 지분을 백지신탁화는 과정에서 시누이에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주식 파킹'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은 "모든 회사들이 경영상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있다. (경영상의 이유로 시누이에) 매각하는 것은 공직자 윤리에도 맞지 않고 자본시장법에도 맞지 않다. 그래서 통정 매매에 해당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회사의) 누적 적자가 12억원이 넘었다"며 "저는 지금 생각해도 그 방법 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0.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0.05. [email protected]
이날 질의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배임 의혹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인 공동창업자에게 퇴직금과 고문료 등을 주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사용해 배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위키트리에 실린 성차별적·선정적 보도를 비판하는 야당 의원 지적에 "저도 부끄럽고 이게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언론중재위원회에 시정 권고를 받은 언론사 현황에서 위키트리는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다. 전체 시정 권고 건수도 98회로 2위다.

또 용 의원은 2017년까지는 시정 권고가 한 자릿수에 그쳤으나 김 후보자가 경영에 복귀한 2018년부터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저도 나중에 지적된 상황들을 보고 부끄러워 부회장으로 재임하는 기간동안 시정하려고 상당히 노력을 했다"며 "메이저 언론사에서 퇴직하신 분들 네 분을 모셔서 옴부즈맨 제도를 구성했다. 2021년 이후로는 제재 건수가 줄어들었다. 앞으로 더 많이 유의를 하고 제가 이런 점에 잘 챙기지 못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저출산 문제 대책 관련해 "제도적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이고 국정과제 1순위로 놓고 전 부처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여가부의 역할이 있다면 충분히 하겠지만 여가부가 전체 컨트롤 타워를 하기에는 너무 작은 부서다"라고 말했다.

과거 자신이 강간 출산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는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 질의에는 "성폭행 당해도 아이를 낳으면 관용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톨레랑스(관용)를 언급하면서 나온 내용"이라며 "(해당 의혹 보도가) 대표적인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제 인생 60년을 이렇게 매도할 수 있나"고 격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김행 "난 코인쟁이 아냐"…'주식파킹' 의혹엔 "그땐 그 방법 밖에"(종합)

기사등록 2023/10/05 19:35:27 최초수정 2023/10/05 19:36:5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