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벌써 고향에"…추석 연휴 하루 전, 대구지역 귀성·여행길 분주

기사등록 2023/09/27 15:39:24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대구 동대구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2023.09.27.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대구 동대구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2023.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밝은 모습으로 가족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대구지역 시민들의 고향과 여행길에 나서는 발걸음이 시작됐다.

이날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대합실은 귀성길에 오르기 위한 시민들로 붐볐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절반은 긴팔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귀성객들은 긴 연휴를 대비해 꽉 찬 가방을 매거나 캐리어를 들고 이동했다. 양손에 선물과 짐을 한가득 들고 있는 시민의 모습도 보였다.

매표소에는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한 시민들이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대구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이성근(23)씨는 "오늘 아침 기차표가 이미 매진된 것을 보고 부리나케 달려왔다"며 "오늘 못 올라가면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히 입석으로 가는 열차를 구해 서울로 갈 수 있게 됐다"고 안도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대구 동대구역 승강장이 열차에서 내린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09.27.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대구 동대구역 승강장이 열차에서 내린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방면으로 향하는 승강장에도 많은 귀성객으로 북적였지만 특히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쓴 채 바닥을 바라보던 정광훈(72)씨는 "위암으로 서울에 치료받기 위해 떠난다"며 "고향은 대구인데 하필 수술 날짜가 추석 연휴와 겹쳐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없게 됐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천이 고향이라는 전금자(43·여)씨는 "9개월 전 우울증으로 대구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받았다"며 "지금은 많이 회복돼 밝은 모습으로 가족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음 지었다.

동대구 고속버스 터미널도 이른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로 분주했다.

휴대전화를 만지며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김성현(34)씨는 "내일 출발하면 지옥 같은 도로정체가 예상돼 연차를 내고 미리 출발한다"며 "이번에 올라가면 오랜만에 효도 한번 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국제공항에 귀성객과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3.09.27.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국제공항에 귀성객과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3.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오후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공항 안으로 들어서자 밝은 표정의 여행객들이 양손에 여행용 가방과 캐리어를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비행기를 타기 전 체크인 카운터에서 항공권을 발권하고 위탁 수화물을 보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절차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보안검색대로 향하던 김성수(38)씨는 "결혼 후 아이를 가지고 부모님과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이라며 "부모님도 여러 달 전부터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국제선 여객터미널 안 2층 식당으로 이동하자 출발 전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볐다.

익명을 요구한 A(여)씨는 "가족 모두 직장인이라 평소 시간 맞추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모처럼 긴 연휴가 주어져 처음으로 가족 6명이 모두 모여 가는 해외여행"이라며 "3박4일간 일본 오사카에서 멋들어진 휴일을 보내고 올 계획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20일 새롭게 문을 연 대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도 다소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한 커플은 손을 꼭 잡고 서로를 바라보며 "너무 기대된다. 빨리 출발 시간이 다가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아내와 자녀 그리고 장모님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김정욱(40)씨는 "지난해에 가려다 일정이 맞지 않아 가지 못했지만, 올해는 긴 연휴 덕에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며 "가족 모두 재밌게, 안전하게 잘 놀다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항 관계자는 "최근 공항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며 "명절 연휴 기간 항공기 좌석은 거의 다 매진됐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국제공항에 귀성객과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3.09.27.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국제공항에 귀성객과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3.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연휴(9월27일~10월3일) 기간 코레일은 동대구역 열차를 평시대비 106.9%를 늘려 총 2168회(일평균 310회) 운행한다.

KTX는 평시 대비 103회 증가한 1376회(일평균 197회), 일반열차는 평시 대비 36회 늘어난 792회(일평균 113회) 운행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승용차를 이용한 주요 도시 간 예상 소요 시간을 대구~서울 4시간, 대구~강릉 3시간36분, 대구~광주 2시간30분, 대구~부산 2시간29분, 대구~대전 2시간12분으로 내다봤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김포와 제주, 대구 등 전국 14개 공항에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하고 국내선 7726편과 국제선 1870편 등 총 9596편의 항공기를 운항한다.

특별대책기간 중 전국공항(인천공항 제외)의 예상 이용객은 총 166만여 명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각각 133만 명과 33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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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벌써 고향에"…추석 연휴 하루 전, 대구지역 귀성·여행길 분주

기사등록 2023/09/27 15:39: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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