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동맹 모델로 사우디와 방위조약 체결 협의 중" NYT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방위조약 체결을 협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동아시아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맺은 조약을 참고해 조건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을 중동에서의 공통의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포함한 아랍 국가와의 협력을 지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아랍 국가들과 손을 잡았지만 이란과 외교관계를 정상화시킨 사우디와의 협상은 암초에 걸렸다.

NYT는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이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구축을 놓고 미국과의 방위조약 체결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사우디의 신협정의 협의에서는 현재 2700명 정도 주둔하는 미군의 증파는 현시점에서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보여진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의 국제질서를 변경할 능력을 가진 유일한 경쟁상대로 간주하는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력을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워 왔다.

미국이 사우디와 논의하는 방위조약은 미국과 한일 각국과의 관계가 모델이 된다. 미일안보조약은 미국에 기지를 제공하는 대가로 일본에 대한 방위 의무를 진다. 공동 대처하는 것은 일본의 시정하에 있는 영역에 한하며, 영역 밖에서 일본이 미국 지원을 위해 싸울 의무는 없다. 한미상호방위조약도 한미 양국 중 어느 한 국가에 대한 공격에 대한 공동 대처를 요구한다.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근간인 북대서양조약 헌장 제5조는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하고 집단적 자위권 발동을 의무화한다.

다만 사우디와의 조약 체결은 미 연방의회가 넘어야 할 산이다.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는 2018년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사우디 저명 언론인 살해 사건에 왕세자가 관여했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의 집권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황태자가 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사우디와 결속을 강화하는 것에 신중론이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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