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몸값 3조?…신한·하나지주에 쏠린 눈

기사등록 2023/09/20 08:00:00

최종수정 2023/09/20 10:25:29

최대주주 JKL파트너스, 매각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 나서

몸값 최대 3조원으로 평가돼

[서울=뉴시스]롯데손해보험 사옥 이미지(사진=롯데손해보험 제공)2023.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롯데손해보험 사옥 이미지(사진=롯데손해보험 제공)2023.06.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롯데손해보험이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매각가는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보자로는 신한·하나지주가 1순위로 거론된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에 나섰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손보는 공시를 통해 "당사 최대주주에 확인한 결과, 최대주주는 지분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의 준비 작업을 시작한 상황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의 매각 예상가를 최대 3조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자산과 CSM 등을 고려한 추정인데, 현재 롯데손보의 순자산은 1조5000억원가량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에 총 7000억원~1조원을 투입한 만큼 2조원 수준의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몸값이 높은 만큼 신한지주와 하나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자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의 경우 KB금융과 '리딩금융'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손해보험사가 지주 순위를 좌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지만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과 함께 3개월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 1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49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9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이며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7% 늘어난 2538억원을 기록, 16.9%의 그룹 실적 기여도를 보였다.

KB금융과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금융은 대형 손보사가 없는 점이 KB금융과 비교된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388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0.2% 성장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보험업권 내에서 다소 뒤떨어져 있는 손보사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렸다. 소형 디지털 손보사인 신한EZ손보는 지난해 1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2021년 11월 신한금융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만들어졌다.

하나금융은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생·손보에서 하위권에 속해 추가 인수가 필요하단 분석이다. 상반기 하나손보는 1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생명의 순이익은 131억원에 불과했다. 2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루며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지만 수익 규모는 크지 않았다. 결국 두 곳의 당기손익은 50억원 적자에 그쳤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3월 신년사에서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비은행을 강화하려는 지주사들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가치가 높아진 만큼 가격 부담이 생겼기 때문에 고민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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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몸값 3조?…신한·하나지주에 쏠린 눈

기사등록 2023/09/20 08:00:00 최초수정 2023/09/20 10: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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