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종주국 명예 회복 노리는 태권도…장준, 선봉장으로 나선다

기사등록 2023/09/20 05:00:00

최종수정 2023/09/20 06:00:05

차세대 에이스 장준, 남자 58㎏급 금메달 정조준

韓, 도쿄올림픽 '노 골드' 수모…자존심 회복 노려

[진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태권도 국가대표 장준이 24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8.24. jhope@newsis.com
[진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태권도 국가대표 장준이 24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8.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남자 태권도 차세대 에이스 장준(23·한국가스공사)이 종주국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한국 태권도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한국 태권도는 최근 세계 각국의 실력이 평준화되면서 예전만큼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래 처음으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해 '노 골드'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한국 태권도는 도쿄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 종합대회에서 종주국의 명예 회복을 노린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58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효자 종목'의 면모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선봉장은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남자 58㎏급의 장준이 맡는다.

태권도 종주국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던 이대훈이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한국 태권도는 새로운 대표 주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대훈과 체급은 다르지만, 장준은 '종주국 간판스타'라는 칭호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2016년 캐나다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남자 51㎏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될성부른 떡잎'의 면모를 자랑한 장준은 2017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섰다.

장준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고교 3학년 시절이던 2018년이다.

장준은 2018년 5월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58㎏급에서 결승까지 올라 당시 경량급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김태훈과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태훈을 상대로 2차 결승전에 연장까지 치렀다. 당시 장준은 감점 수가 김태훈보다 많은 탓에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놓쳤다.

이후 장준은 매서운 성장세를 자랑하며 에이스로 입지를 굳혀갔다.

2018년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장준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해 11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준결승에서 김태훈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에는 그야말로 우승 행진을 벌였다.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태훈을 제압하고 출전권을 따낸 장준은 처음으로 나선 성인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후 로마, 지바, 소피아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1위를 석권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진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태권도 국가대표 장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둔 24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8.24. jhope@newsis.com
[진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태권도 국가대표 장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둔 24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8.24. [email protected]
쾌속 질주를 펼친 장준은 2019년 10월 김태훈이 2016년 1월부터 지켜온 남자 58㎏급 올림픽 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았고, 그해 WT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마냥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던 장준은 금메달 후보라는 부담감에 동메달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4강까지 순항했지만, 4강전에서 모하메드 칼리 젠두비(튀니지)에 일격을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맛본 장준은 절치부심하며 훈련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유망주들의 맹렬한 추격을 받았다.

장준은 지난해 4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배준서(강화군청), 박태준(한성고)과 물고 물린 탓에 재경기까지 펼쳤고, 힘겹게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올해 2월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에서는 배준서에 패배해 출전권을 놓쳤다.

배준서는 5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장준의 대항마로 떠오른 상태다.

남자 58㎏급 올림픽 랭킹은 장준이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태준이 4위, 배준서가 7위다.

1위지만 배준서와 박태준의 상승세가 거세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준은 파리 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져 전초전 성격을 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강자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마침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 중 장준이 나서는 남자 58㎏급 경기가 24일 가장 먼저 치러진다.

장준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지금 순위를 유지하려면 랭킹 포인트를 계속 쌓아야 한다"며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는 내가 못했다. 아시안게임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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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G]종주국 명예 회복 노리는 태권도…장준, 선봉장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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