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합창단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 뉴욕과 시카고에서 순회연주회를 갖는다.
국립합창단은 오는 20일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홀, 22일 시카고 에드만 채플홀 무대에 올라 한국적 색채가 가득한 합창음악들을 선보인다.
뉴욕 공연에서는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를 뜻하는 훈민정음을 소재로 한 창작합창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글을 창제하게 된 배경부터 창제 과정, 반포 내용 등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극이 이어진다. 특히 세종대왕의 애민(愛民)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음악적 해석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한다.
'훈민정음' 작곡과 극본을 맡은 오병희는 "한글의 우수성 등 '훈민정음'을 풀어가는 과정은 방대한 작업이었지만 감동적이고 흥미롭기도 했다"며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한없이 깊은 마음이 청중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출과 각색을 담당한 안지선은 "우리 민족이 물려받은 위대한 유산인 한글에 대한 이야기와 K클래식의 위상을 세계에 소개 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긍지를 가지고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시카고 공연에서는 한국적 색채가 물씬 담긴 한국 가곡과 한국 합창음악이 소개된다.
서정시인 김소월의 시에 선율을 입힌 조혜영의 '못잊어', '어-기-영-차' 4음절의 가사가 강렬한 리듬과 액센트로 순환하며 변화하는 우효원 편곡의 '어기영차', 일제 시대 일본 어선들이 우리나라 남해바다에서 멸치잡이를 할 때, 그물을 당기면서 어로요(민요)의 후렴 구에 부르던 조혜영의 '세노야', 우리 귀에 익숙한 민요 곡조에 화성적 색채를 입히고 음색, 템포, 셈여림의 대비를 더해 현대적으로 만든 오병희의 '쾌지나칭칭' 등을 선보인다.
국립합창단 윤의중 단장 겸 예술감독은 "한국형 합창 레퍼토리를 개발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우리 작품을 보급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훈민정음'을 꾸준히 발전시켜 한국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합창음악의 새 지평을 열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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