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대 조려대…너흰 짝퉁" 고연전 분교학생 '조롱'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고

고려대와 연세대의 오래된 논쟁거리인 본교와 분교 간 차별이 온라인상에서 다시 드러나면서 두 캠퍼스 간 학생들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8~9일 '2023 정기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친선경기대회(고연전)'가 진행된 가운데, 분교 캠퍼스 학생들이 고연전에 참석하는 것에 불만을 가진 본교 캠퍼스 학생들이 혐오 표현을 사용해 비난하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 7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연세대 신촌캠퍼스 자유게시판 이용자 한 명이 '원세대 조려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원세대'는 원주시에 위치한 연세대 미래캠퍼스를, '조려대'는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뜻한다.

작성자는 "연고전 와서 사진 찍고 인스타 올리면 니가 정품 되는 것 같지?" "너넨 그냥 짝퉁이야 저능아들"이라고 적으며 분교 캠퍼스 학생들을 조롱했다.

지난 5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익명게시판에서 한 이용자가 "세종캠퍼스 학생은 왜 멸시받으면서 꾸역꾸역 기차나 버스 타고 서울 와서 고연전 참석하려는 것임?"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지난 4일 고려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가 세종캠퍼스 학생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에는 "행사를 준비할 때 세종캠 학우를 '입장객'으로 표현하며 터무니없이 적은 좌석을 배정하거나, 입장 순서를 뒷순위로 하는 등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본교·분교 간 해묵은 갈등은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엄연히 다른 성적으로 입학했는데 같은 학교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어차피 사회 나가서도 본교·분교 학생들은 서로 선후배 대접 안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배움의 전당인 대학에서 혐오와 차별을 당연시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내세울 것이라곤 학벌밖에 없는 사람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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