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평촌역 정차 열차에서 연기…승객 200여 명 대피
지난 7월11일 안산 한대 앞 구간에서 고장·운행 중단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또 고장났다고요?. 이게 말이 됩니까."
하루가 멀다고, 이어지는 지하철 4호선 운행 중단 등 이상 사고에 승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2일 낮 12시20분께 4호선 평촌역에 정차한 오이도행 열차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경기 안양소방서에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 당국과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열차를 4호선 금정역으로 옮겼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발생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열차 내부에서의 화재가 의심된다"라고 밝혔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200여 명은 즉각 대피하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객들의 불만은 매우 컸다. 김 모(45)씨는 "잦은 사고로 짜증부터 난다"라며 "차질 없는 열차 운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승객 이 모(58)씨는 "인명 사고가 없어 다행이지만, 만약 인명사고라도 난다면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당국은 반드시 대책을 세워, 더이상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톤을 높였다.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열차에 대해 연기가 발생한 원인 등을 조사해 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11일 오후 5시38분께는 안산시 한대 앞-상록수역 간 단전 사고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2시간여 만에 재개됐다.
코레일 측은 사고가 나자, 한대앞역~산본역 간 하선 셔틀 열차 운행(한대앞역 및 산본역 환승)을 통해 승객 이송에 나선 가운데 긴급 복구작업을 통해 오후 7시43분께 급전에 성공, 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당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사고는 노선을 같이 쓰는 서울교통공사 차량의 전기공급 장치 고장으로 상행선 전기공급에 장해가 발생하면서 일어났다.
또 같은 날 오전 6시27분께 같은 노선 산본역 부근에서 오이도역 방향을 향하던 열차 하부에서 연기 및 스파크가 발생한 가운데 34분까지 7분여간 이어진 사고로 출근길 승객들이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등 또 한 번의 불편을 앞서 겪었다.
이보다 더 앞선 지난 4월30일 오후 4시께는 안양시 범계역 인근에서 오이도 방면으로 운행 중이던 전동열차가 고장 나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오이도 방면 18개 전동열차에서 짧게는 10분, 길게는 55분 운행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많은 승객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으며, 지난 3월26일 오후 8시께는 길음역에서 당고개역으로 향하던 전동열차가 또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열차 안 승객들이 20분 정도 갇혀있다가 하차하는 등 작지 않은 불편과 불안감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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