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HRW, 증언·사진 등 바탕으로 보고서 펴내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 사우디 몰려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수비대가 예멘에서 사우디로 넘어오려는 에티오피아인들에게 기관총과 박격포를 발사, 최근 몇 년간 수백명의 비무장 이주자들이 숨졌다고 국제 인권단체 국제사면위(HRW) 21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HRW는 국경수비대의 공격에 대한 목격자들의 보고와 이주자들의 시신과 매장지를 보여주는 사진들을 바탕으로 "사망자 수가 아마 수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 추정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이미 사우디가 전쟁으로 황폐해진 예멘과의 남쪽 국경에서 이주자들에 대한 총격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사우디 관리들은 AP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과거 사우디군의 이주자 살해 사실을 부인했었다. 이주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국경을 넘는 것을 허용해온 것으로 알려진 예멘 후티 반군 역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MP)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약 75만명의 에티오피아인들이 사우디에 살고 있으며, 이중 45만명은 밀입국자일 가능성이 높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벌어진 2년 간의 내전으로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청년 실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우디는 에티오피아와 협력해 수천명을 에티오피아로 돌려보냈지만 밀입국은 계속되고 있다.
HRW는 2022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국경을 넘으려던 에티오피아 이주민 38명과 이들의 친척 4명으로부터 사우디 국경수비대원들이 이주자들에게 총과 곡사포를 발사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HRW는 또 2021년 5월12일부터 2023년 7월18일 사이 촬영된 350개 이상의 동영상과 사진을 소셜미디어 등에서 수집·분석했으며, 2022년 2월부터 2023년 7월 사이에 촬영된 수백㎢의 위성사진도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들은 오솔길, 수용소, 의료시설에서 사망·부상한 이주민들, 이주민 수용소 근처의 매장지가 어떻게 규모가 커졌는지, 사우디 국경 보안 인프라가 어떻게 확대됐는지와 함께 이주민들이 현재 국경을 넘는 경로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난 4월27일 플래닛 랩스 PBC의 사우디 국경-예멘 국경 알-라크 근처 위성사진은 HRW가 확인한 것과 동일한 텐트 구조를 보여주었다. 국경을 넘어 사우디로 들어가는 두 세트의 울타리도 보였다. HRW가 알-타빗의 이주민 수용소로 식별한 곳도 확인됐는데 이 수용소는 지난 4월 초 대부분 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 모두 후티 반군 거점인 예멘 북서부에 있다. 유엔은 "후티가 통제하는 이민국이 사우디로 이주민들을 체계적으로 넘기기 위해 인신매매범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1주일에 5만 달러(약 6718만원)를 받는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2014년 9월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했는데,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은 2015년 3월부터 후티 반군과 싸우면서도 몰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가 전쟁 종식을 모색하면서 양측 간 전투는 대부분 중단됐다.
에티오피아 이주자들은 전쟁 중 사우디와 예멘에서 억류되고 학대받거나 심지어 살해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에는 예멘에서 들어오는 이주주들에 을 공격하는 사우디군에 대한 유엔 인권기구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년 10월3일, 유엔 조사관들은 "사우디 보안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경을 초월한 포격과 소형 무기 발사로 최대 430명이 사망하고 6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서한을 사우디에 보냈다. 서한은 "체포된 이주자들은 팔이나 다리 중 어느 곳에 총을 맞는 것이 더 나으냐는 질문을 받은 등 고문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죽은 척함으로써 탈출한 생존자들도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HRW는 국경수비대의 공격에 대한 목격자들의 보고와 이주자들의 시신과 매장지를 보여주는 사진들을 바탕으로 "사망자 수가 아마 수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 추정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이미 사우디가 전쟁으로 황폐해진 예멘과의 남쪽 국경에서 이주자들에 대한 총격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사우디 관리들은 AP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과거 사우디군의 이주자 살해 사실을 부인했었다. 이주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국경을 넘는 것을 허용해온 것으로 알려진 예멘 후티 반군 역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MP)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약 75만명의 에티오피아인들이 사우디에 살고 있으며, 이중 45만명은 밀입국자일 가능성이 높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벌어진 2년 간의 내전으로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청년 실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우디는 에티오피아와 협력해 수천명을 에티오피아로 돌려보냈지만 밀입국은 계속되고 있다.
HRW는 2022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국경을 넘으려던 에티오피아 이주민 38명과 이들의 친척 4명으로부터 사우디 국경수비대원들이 이주자들에게 총과 곡사포를 발사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HRW는 또 2021년 5월12일부터 2023년 7월18일 사이 촬영된 350개 이상의 동영상과 사진을 소셜미디어 등에서 수집·분석했으며, 2022년 2월부터 2023년 7월 사이에 촬영된 수백㎢의 위성사진도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들은 오솔길, 수용소, 의료시설에서 사망·부상한 이주민들, 이주민 수용소 근처의 매장지가 어떻게 규모가 커졌는지, 사우디 국경 보안 인프라가 어떻게 확대됐는지와 함께 이주민들이 현재 국경을 넘는 경로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난 4월27일 플래닛 랩스 PBC의 사우디 국경-예멘 국경 알-라크 근처 위성사진은 HRW가 확인한 것과 동일한 텐트 구조를 보여주었다. 국경을 넘어 사우디로 들어가는 두 세트의 울타리도 보였다. HRW가 알-타빗의 이주민 수용소로 식별한 곳도 확인됐는데 이 수용소는 지난 4월 초 대부분 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 모두 후티 반군 거점인 예멘 북서부에 있다. 유엔은 "후티가 통제하는 이민국이 사우디로 이주민들을 체계적으로 넘기기 위해 인신매매범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1주일에 5만 달러(약 6718만원)를 받는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2014년 9월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했는데,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은 2015년 3월부터 후티 반군과 싸우면서도 몰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가 전쟁 종식을 모색하면서 양측 간 전투는 대부분 중단됐다.
에티오피아 이주자들은 전쟁 중 사우디와 예멘에서 억류되고 학대받거나 심지어 살해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에는 예멘에서 들어오는 이주주들에 을 공격하는 사우디군에 대한 유엔 인권기구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년 10월3일, 유엔 조사관들은 "사우디 보안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경을 초월한 포격과 소형 무기 발사로 최대 430명이 사망하고 6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서한을 사우디에 보냈다. 서한은 "체포된 이주자들은 팔이나 다리 중 어느 곳에 총을 맞는 것이 더 나으냐는 질문을 받은 등 고문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죽은 척함으로써 탈출한 생존자들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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