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북미 구독료 평균 25% 인상
스트림플레이션 화두지만 토종 OTT "요금 인상 계획 無"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디즈니플러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북미 지역 구독료를 줄지어 인상하면서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도 구독료를 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종 OTT들은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고물가 시대에 콘텐츠 제작·투자비도 오르면서 구독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맥스(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OTT), 피콕(NBC유니버설 OTT),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이 올해 미국 회원을 대상으로 광고 없는 멤버십 구독료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10월12일에 월 구독료를 10.99달러(약 1만4700원)에서 13.99달러(1만8700원)로 인상한다. 지난해 12월 7.99달러(1만700원)에서 3달러를 인상한 후 10여개월 만의 조치다.
맥스는 지난 1월 구독료를 14.99달러(2만원)에서 15.99달러(2만1400원)로 올렸고 피콕은 지난달 9.99달러(1만3300원)에서 11.99달러(1만6000원)로 인상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도 지난 5월 OTT 쇼타임과 통합한 후 구독료를 9.99달러에서 11.99달러로 올렸다.
넷플릭스는 올해 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다만 베이식 멤버십(월 9.99달러) 신규 가입을 제한하면서 사실상 광고 없는 요금제 최저가는 월 15.49달러(2만700원, 스탠다드 멤버십)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들 OTT의 월 구독료 인상 폭을 종합한 결과 지난 1년간 평균 구독료가 25%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 시대가 도래했다고 전했다.
WSJ는 최근 가격 상승은 스트리밍 시장 전쟁의 새로운 단계를 알리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OTT 대부분은 빠른 성장을 위해 수년간 요금제를 저렴한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결과는 수백억 달러의 누적 손실이었다.
WSJ는 "(업계가) 가격을 올리더라도 이용자들이 구독을 취소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며 "고객들의 충성도를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주요 OTT가 구독료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인 티빙, 웨이브, 왓챠 등도 구독료를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왓챠는 서비스 시작 후 현재까지 일반(7900원)과 프리미엄 요금제(1만2900원) 가격을 인상한 적이 없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2020년, 2019년에 법인 출범 후 요금을 올린 적이 지난해 한 번 있었다. 다만 구글이 인앱결제 수수료를 올리면서 앱마켓 내에서의 구독료만 14~15% 인상했을 뿐이다.
PC 결제 기준 티빙과 웨이브 요금제 3종(베이직·스탠다드·프리미엄) 가격은 각각 7900원, 1만900원, 1만3900원이다. 넷플릭스와 비교했을 때 20~24% 저렴한 수준이다.
요금 인상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OTT 시장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구독자 수가 예전만큼 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콘텐츠 제작·투자비도 오르면서 적자 폭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티빙과 웨이브, 왓챠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각각 1192억원, 1217억원, 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약 56%, 218%, 224% 많아진 수치다.
티빙, 웨이브 등은 내부적으로 현재 요금 인상을 검토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되는 적자 등으로 인상 요인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인상 시 일부 구독자 이탈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는 "구독자 수는 충분히 증가했다. 투자를 많이 하려면 이제는 인수·합병 등으로 기업 크기를 키우거나 구독료를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기업이 활동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찾아야 하는 만큼 구독료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9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맥스(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OTT), 피콕(NBC유니버설 OTT),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이 올해 미국 회원을 대상으로 광고 없는 멤버십 구독료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10월12일에 월 구독료를 10.99달러(약 1만4700원)에서 13.99달러(1만8700원)로 인상한다. 지난해 12월 7.99달러(1만700원)에서 3달러를 인상한 후 10여개월 만의 조치다.
맥스는 지난 1월 구독료를 14.99달러(2만원)에서 15.99달러(2만1400원)로 올렸고 피콕은 지난달 9.99달러(1만3300원)에서 11.99달러(1만6000원)로 인상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도 지난 5월 OTT 쇼타임과 통합한 후 구독료를 9.99달러에서 11.99달러로 올렸다.
넷플릭스는 올해 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다만 베이식 멤버십(월 9.99달러) 신규 가입을 제한하면서 사실상 광고 없는 요금제 최저가는 월 15.49달러(2만700원, 스탠다드 멤버십)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들 OTT의 월 구독료 인상 폭을 종합한 결과 지난 1년간 평균 구독료가 25%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 시대가 도래했다고 전했다.
WSJ는 최근 가격 상승은 스트리밍 시장 전쟁의 새로운 단계를 알리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OTT 대부분은 빠른 성장을 위해 수년간 요금제를 저렴한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결과는 수백억 달러의 누적 손실이었다.
WSJ는 "(업계가) 가격을 올리더라도 이용자들이 구독을 취소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며 "고객들의 충성도를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금 인상 없던 토종 OTT "현재도 인상 계획 내부 검토 없어"
왓챠는 서비스 시작 후 현재까지 일반(7900원)과 프리미엄 요금제(1만2900원) 가격을 인상한 적이 없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2020년, 2019년에 법인 출범 후 요금을 올린 적이 지난해 한 번 있었다. 다만 구글이 인앱결제 수수료를 올리면서 앱마켓 내에서의 구독료만 14~15% 인상했을 뿐이다.
PC 결제 기준 티빙과 웨이브 요금제 3종(베이직·스탠다드·프리미엄) 가격은 각각 7900원, 1만900원, 1만3900원이다. 넷플릭스와 비교했을 때 20~24% 저렴한 수준이다.
요금 인상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OTT 시장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구독자 수가 예전만큼 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콘텐츠 제작·투자비도 오르면서 적자 폭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티빙과 웨이브, 왓챠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각각 1192억원, 1217억원, 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약 56%, 218%, 224% 많아진 수치다.
티빙, 웨이브 등은 내부적으로 현재 요금 인상을 검토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되는 적자 등으로 인상 요인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인상 시 일부 구독자 이탈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는 "구독자 수는 충분히 증가했다. 투자를 많이 하려면 이제는 인수·합병 등으로 기업 크기를 키우거나 구독료를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기업이 활동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찾아야 하는 만큼 구독료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