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각사 수험생 부모 발길 줄이어
오는 9일부터 수능 백일기도 입제 시작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고난도 문항이 배제되든 어떤 변수가 발생하든 흔들리지 않고 시험을 무사히 치르길 바라요."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8일 오전 광주 서구 무각사 대적광전엔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대적광전을 찾은 중년의 어머니 두 명은 부처상 앞에 무릎을 꿇고 자녀를 위한 수능 백일기도를 이어갔다. 실내엔 선풍기 3대가 돌아갔지만, 푹푹 찌는 더위를 식히기엔 부족했다.
한 어머니는 이마에서부터 목에 두른 냉각수건까지 흘러내린 땀을 연신 닦으면서도 기도를 쉬지 않았다.
의대 진학을 원하는 재수생의 부모도 대적광전을 찾아 세 번 큰절을 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최모(53·여)씨도 뙤약볕 속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불상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대적광전에 도착하자마자 방석을 깔고 절하는 최씨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는 올 수능 고득점 문항이 배제돼 수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염려하면서도 딸의 대학 합격을 간절히 바랐다.
최씨는 "킬러문항이 배제돼 N수생들도 수능을 많이 본다는데 경쟁이 더 치열해질까 걱정"이라며 "정시로 대학 원서를 넣는 딸이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각사는 오는 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수능 100일 기도 행사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