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주 생산 60% 충족, 매년 10% 비율 확대 추진
현금성자산 10조 활용 하반기부터 공장증설 추진 예상
전고체·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삼성SDI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세액 공제를 고려해 올 하반기부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2025년에는 미주에서 60% 생산을 충족하고 매년 10% 비율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사업 확장보다 내실을 중시했던 삼성SDI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본격화 하면 IRA으로 인한 세액공제 효과가 실적에 더해져 한층 견조한 실적 상승을 보일 수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2%, 4.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7%로 나타났다.
전지 부문의 매출은 5조27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32억 원(58.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4%를 기록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7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2.4% 늘었다. 영업이익은 6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2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미국 IRA 시행에 따른 첨단제품제조세액공제(AMPC)가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써 4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
하반기 이후 삼성SDI는 더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지난해 5월 미국의 스텔란티스, 올해 4월 GM과의 조인트밴처 설립을 발표한 것을 기반으로 협력을 한결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란티스와는 오는 2027년까지 연산 3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건설 중인 인디에나주 코코모시 1공장은 33GWh 규모로 건립해 오는 2025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5년에 미주에서의 생산 60%를 충족할 예정이고 이후 매년 10%씩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모듈 공정 현지화, 셀, 분리막, 전해액 공급사 북미 진출 등 파트너사와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미국 내 추가 공장 증설 논의도 활발해질 수 있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약 10조원에 달하고 현금성 자산이 3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
전고체 배터리, 리튬인산철(LFP)배터리 등은 프리미엄 배터리 P5 각형 배터리 및 원형 배터리와 함께 향후 삼성SDI의 실적 상승세를 이끌 주요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SDI는 지난 6월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부터 고객에게 납품하는 샘플을 생산, 오는 2027년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400억 달러로 커질 수 있는 만큼 국내외 생산 공장증설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LFP배터리는 프리미엄, 볼륨, 엔트리 등 각 세그먼트별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겨냥한 사업이다. 삼성SDI는 프리미엄 모델에 전고체 배터리를 공급하고 볼륨, 엔트리 등에 LFP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신규 증설 논의는 올 하반기부터 구체화될 수 있다"며 "신규 증설 논의를 통해 삼성SDI의 생산능력은 올해 말 100GWh에서 2028년 300GWh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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