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에 대피 3193명 아직 귀가 못해…응급복구율 58%

기사등록 2023/07/20 06:52:24

최종수정 2023/07/20 09:18:05

오전 6시 기준 집계…추가 인명 피해 없어

시설 피해 2277건…2342명 임시주거 제공

중대본 1단계로…오늘 총리 주재 점검회의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17일 오후 경북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호우피해 임시 거주시설에서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07.17 lmy@newsis.com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17일 오후 경북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호우피해 임시 거주시설에서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07.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집중호우로 긴급 대피했던 1만7810명 중 1만4617명만이 집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3193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거나 친인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비가 그쳐 응급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겨우 58%만 복구됐을 뿐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0일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일시 대피자는 누적 1544세대 1만7810명이다. 이 중 2093세대 3193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북 1259명, 충남 573명, 충북 362명, 부산 317명, 전북 271명, 경남 234명, 전남 80명, 서울 28명, 대전 25명, 세종 20명, 강원 13명, 경기 8명, 대구·인천·광주 각 1명이다.

이들 중 1489세대 2342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한 임시주거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경로당·마을회관 1777명, 학교 185명, 공공시설 83명, 민간숙박시설 61명, 관공서 16명, 교회 7명, 기타시설 213명 등이다. 나머지 851명은 친인척 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생필품과 생수 등 구호 물품은 총 25만6730점 제공됐다. 생활편의로는 급식차량 4대, 세탁차량 4대, 샤워차량 2대, 심리지원부스 2대 등이 지원되고 있다.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19일 오후 경북 예천군 호명면 고평교 인근에서 실종된 해병대 장병 시신이 인양돼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2023.07.20. lmy@newsis.com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19일 오후 경북 예천군 호명면 고평교 인근에서 실종된 해병대 장병 시신이 인양돼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2023.07.20. [email protected]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망 46명, 실종 4명, 부상 35명이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경북 24명,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3명, 부산 1명이다. 부상자 중에서는 경북 17명, 충북 14명, 충남 2명, 전남·경기 각 1명이다.

경북 예천군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후 14시간 만에 발견된 해병대원 1명은 중대본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여태 찾지 못한 실종자와 함께 알려지지 않은 실종자를 찾는 수색 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호우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돼 중대본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실종 1명이다.

시설 피해는 밤 사이 1건 늘어 2278건이 됐다. 공공시설 1169건, 사유시설 1109건이다.

정전 피해 건수는 총 90건이다. 3만8258호에 전력 공급이 끊긴 후 3만8252호에 대한 복구가 완료돼 복구율 99.9%를 보인다. 아직 복구되지 않은 6호 중에서는 충남 청양 4호, 대전 2호로 지반 복구 후 송전될 예정이다.

농작물은 3만2894.5ha 침수되고 농경지는 450.7ha 유실·매몰됐다. 이를 합친 규모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115배에 달한다. 축사와 비닐하우스는 52.0ha 파손됐고 가축은 79만7000마리가 폐사했다.

[괴산=뉴시스] 강신욱 기자 = 육군 37사단 장병들이 19일 하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본 충북 괴산군 괴산읍 농가에서 수해 복구 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37사단 제공) 2023.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괴산=뉴시스] 강신욱 기자 = 육군 37사단 장병들이 19일 하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본 충북 괴산군 괴산읍 농가에서 수해 복구 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37사단 제공) 2023.07.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까지 피해 시설 2278건 중 1332건에 대한 응급복구가 완료돼 58.0%의 복구율을 보인다. 공공시설 57.0%, 사유시설 60.0%다.

응급복구가 지체되면 추가 강우 시 자칫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충남, 충북, 경북, 광주, 세종, 전북, 강원, 대전 등 8개 시도 자원봉사자 6342명이 응급복구를 돕고 있다. 투입된 장비만도 6408대에 이른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호우특보가 내려진 곳은 없다.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제주도 산지에는 가끔 비가 오고 오후 6시부터는 서울과 경기, 강원 남부, 충북, 전라 동부, 경북 내륙, 경남 서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되는 비의 양은 강원이 5~40㎜, 경북 북부와 경남은 5~30㎜, 광주 전라는 5~20㎜이다. 

현재 도로 208개소, 하천변 731개소, 둔치주차장 171개소, 숲길 100개 구간이 각각 통제되고 있다. 12개 국립공원 270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항공기는 2편 결항됐고 울릉~독도와 강릉~울릉을 오가는 2개 항로 여객선 2척의 발이 묶여 있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7시부로 대응 수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풍수해 위기경보는 최고 단계인 '심각'을 유지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피해 및 응급복구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1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1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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