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활용 마을 호텔로 인구 유입과 지역 활성화 사례 공유
[강진=뉴시스] 배상현 기자 = 전남 강진군이 빈집을 활용한 인구 유입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추진중인 병영 마을호텔의 방향을 잡은 포럼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6일 강진군에 따르면 최근 병영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마을호텔을 통한 지역재생’을 주제로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하는 도시재생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의 특별 강연과 ㈜블랭크 건축사사무소 엄성진 디렉터의 사례발표에 이어 강진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장미 센터장이 진행하는 주민참여 토크쇼 형식으로 추진됐다.
정석 교수는 특강에서 ‘방방곡곡 마을호텔을 이루어 탈수도권의 거점을 만들자’는 주제로 일본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마을 호텔의 사례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인구 2만 4000명의 시골 마을이 민가를 개보수해 레스토랑, 지역농가 농수산물·가공품 판매점 등을 조성하고 일부 농가는 민박을 제공해 마을전체가 호텔로 운영되는 일본의 사례와 함께 쇠퇴한 원도심의 빈집을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거나 주민이 주도하는 여행사가 직접 운영하는 국내 사례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마을호텔은 ‘마을’이라는 고유한 자원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특색있는 지역성을 살린 고유의 관광콘텐츠가 중요하다"며 "빈집 등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마을호텔은 단순한 관광사업이 아닌 지역 재생의 핵심사업으로, 마을 전체를 연결하고 살리는 상생 협력의 운영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랭크의 엄성진 디렉터는 서울, 제주, 남해, 여수 등 전국의 빈집과 유휴시설을 리모델링 해 직접 운영하며 지역 살아보기와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엄 디렉터는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것은 인구 유입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으로, 공간 선정 초기부터 운영 방법까지 총괄적으로 고려해야 지역성을 살린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재생 포럼에는 주민 45명이 참여해 병영 마을 호텔 조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주민들은 강연과 사례발표에 이은 토크쇼에서 마을 호텔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가들과의 협력과 함께 지역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며, 문화·체험 서비스를 제공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운영은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민간기업과 청년들이 참여하는 협업 모델을 제안하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병영면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관계자는 “병영 마을호텔은 지역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마을호텔은 주민과 마을 전체를 잇는 뜻깊은 사업으로, 병영으로 오는 관광객들뿐 아니라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병영면 마을호텔은 도시재생사업과 행안부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 연계를 통해 빈집 20곳을 추가 발굴해 한골목길 일대에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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