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 여객선 11척 운항 통제…대구 달서 담벼락 무너져
27일까지 제주도 100~300㎜, 전라·경남권 80~150㎜ 예보
[전국=뉴시스]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에 전국이 긴장 상태다.
지난밤부터 아침까지 이어진 장대비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는 25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50∼200㎜, 호남과 경남에는 20∼8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삼각봉 226㎜, 서귀포 146.1㎜에 이른다.
또 전남 나주(85㎜), 경남 남해(67.2㎜)·진주(66.6㎜), 전북 임실 강진(60㎜) 등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내일(2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300㎜(제주 산지 500㎜ 이상), 전라·경남권 80~150㎜(전라해안·경남서부남해안·지리산부근 200㎜ 이상)이다.
충청·경북권·수도권·강원내륙산지에는 30~100㎜(충남서해안·남서내륙·경북북부내륙 120㎜ 이상), 강원동해안에도 10~5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부근에는 시간당 40~6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그 외 지역에서도 시간당 20~40㎜의 비가 내리겠다.
오락가락 장맛비…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어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큰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에서 분전반 빗물 유입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제주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0시27분께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마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이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을 목격하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20여 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마트 내 기자재 등이 불에 타 소방 추산 47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창원소방본부 관할인 창원에서는 이날 오전 6시11분께 창원시 의창구 한 건물에서 정전으로 승강기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있은 이후 오전 6시 56분까지 총 15건의 승강기 미작동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창원소방 당국은 9명을 구조했고, 일부 승객은 자력으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 달서구의 한 주택가 담벼락 일부가 무너져 주민 29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5분께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의 한 주택가에서 축대 위 5m 높이 담벼락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인근 주민 21가구 29명이 긴급 대피했다. 붕괴한 담벼락 파편으로 인근에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이밖에 서해상에 높은 파도로 인해 인천과 도서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운항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서해중부먼바다에는 초속 8~15m의 강한 바람과 함께 1.5~3.0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6시께 서해중부바깥먼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인천~백령도, 인천~덕적도, 인천~이작도, 인천~연평도, 인천~육도·풍도 등 5개 항로 여객선 11척 운항이 통제됐다. 운항관리실 관계자는 "이용객들은 터미널에 나오기 전에 여객선 운항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자체, 재해취약시설 찾아 현장 점검...긴급구조태책반 추진
지자체 등 관계기관은 계속된 비 예보에 안전관리 강화와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경남 창녕군은 장마전선 북상으로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긴급 상황판단 회의를 열어 분야별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하천, 산사태취약지역, 농작물, 배수로, 저수지 등 피해에 취약한 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을 하고 사전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후에는 재해취약시설인 전평저수지와 옥천비들 붕괴위험지구 현장을 찾아 시설물 이상 여부와 장마철 위험요인을 점검했다.
앞서 군은 지난 23일부터 읍·면 빗물받이, 배수로 등 시설 점검을 통해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단문문자전송(SMS)을 통해 국민행동요령을 전파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오는 10월15일까지 여름철 재난 대비를 위한 긴급구조대책을 추진한다.
재난에 대비해 고무보트 29대를 침수위험지역 관할 안전센터에 전진 배치하는 등 현장 활동 소방장비의 100%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현장 투입 대원의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각종 재난현장의 신속한 인명구조 태세를 확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