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 5월 고용동향' 발표
취업자 35만1천명↑…두달째 둔화
OECD 고용률 69.9%…역대 최고
[세종=뉴시스] 박영주 용윤신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5만명 이상 늘었지만 두 달 연속 증가폭은 줄었다. 고용률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보이며 고용시장 안정세를 이어갔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는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청년층 일자리와 경제 허리층인 40대 일자리가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연령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제조업 분야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하고, 건설업 취업자도 급감하는 등 제조업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도 분명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3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1000명(1.2%) 늘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27개월 연속 늘었지만 증가 규모는 전월(35만4000명)보다 소폭 둔화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6월(84만1000명)부터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 11월(62만6000명), 12월(50만9000명), 올해 1월(41만1000명), 2월(31만2000명)까지 둔화했다. 이어 3월(46만9000명) 확대됐으나 4월(35만4000명)부터 다시 축소됐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7만9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는 2만8000명 감소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7만명, 4만9000명 증가했지만 20대에서 6만3000명, 40대에서 4만8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2022년 7월(-1000명)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년 전보다 9만9000명 감소하며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고용률은 47.6%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6000명·6.0%), 숙박 및 음식점업(12만8000명·5.9%),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1만1000명·8.7%)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6만6000명(-3.0%) 쪼그라들며 2017년 11월(-7만명)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제조업(-3만9000명·-0.9%)도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59만1000명(3.8%)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5만8000명(-3.3%), 13만3000명(-10.9%)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는 지난해 3월(-17만2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5만3000명(3.8%),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1000명(0.9%) 증가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4000명(-4.3%)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를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45만8000명으로 21만7000명(1.0%) 증가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8만8000명으로 14만명(2.4%)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5%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p 오른 69.9%로 집계됐다. 1989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7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2000명(-11.5%) 감소했다. 실업자 규모는 2008년 5월(76만1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 개편 이래 5월 기준으로 가장 낮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575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5000명(-0.7%) 감소하며 2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17만4000명·20.1%)과 20대(3만6000명·11.1%)를 중심으로 18만1000명(8.8%)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가 취업에서 탈락하면 다시 취업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잠시 쉬었다가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60세 이상은 건강상의 이유로 쉬고 싶다고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국장은 향후 고용 전망에 대해서는 "관광,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대면업 취업자 증가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작년 고용시장이 좋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수출 부진과 높은 물가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