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캠벨 "美中 가드레일 구축해 신냉전 피해야"(종합)

기사등록 2023/06/08 03:53:57

"中과 대화 재개 초기…어떤 궤도로 갈지는 불확실"

"나토-AP4 메커니즘 유용…中 등 민감해 주의도 요구"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7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CSIS 유튜브 캡처) 2023.06.07. *재판매 및 DB 금지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7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CSIS 유튜브 캡처) 2023.06.07.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인도·태평양 정책 총괄 당국자가 중국과의 대화 재개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충돌을 피하기 위한 '가드레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미·중 간 외교·대화 재개의 맥락에서 우리는 비교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대화 재개가) 어떤 궤도로 흘러갈지는 불확실하다"라면서도 "미국이 어떤 의도인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동맹·파트너와 가능한 한 긴밀한 협의하에 중국과의 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은 중국이 최근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회의) 계기 국방장관 회담을 거부하면서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일정을 재조정하는 등 혼재된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답변하며 나왔다.

그는 이날 중국의 샹그릴라 대화 계기 국방장관 회담 거부 자체를 두고는 "오산을 피하고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협의와 대화를 가능케 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협의의 장을 거부했다"라고 평가했다.

캠벨 조정관은 "우리는 중국과의 외교를 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라며 양국 간 외교가 "기후 변화, 펜타닐 등 협력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서 건설적이자, 세계 무대에서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자적 측면에서 미·중 관계의 지배적인 틀은 경쟁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경쟁이 책임 있는 영역 안에 머물고, 대립으로 치닫는 일을 피할 수 있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군함이나 군용기가 근접 작전을 펼칠 때 의도하지 않았거나 사소한 사고, 조정 부족 같은 문제를 대응할 논의 메커니즘을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도 했다. 최근 대만해협에서 일어난 양국 함선 접근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런 사례를 두고 "이는 미국과 유럽만이 (우려하는) 현상이 아니다"라며 "사적인 협의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거의 모든 국가가 이런 (중국의) 활동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캠벨 조정관은 "최근 중국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와 일종의 협의 메커니즘과 핫라인을 체결했다"라며 "이런 메커니즘이 미국과도 활발하고 진정성 있게 구축돼야 한다고 본다. 이게 우리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신냉전을 피하는 신호를 보내고 더 큰 신뢰를 구축할 가드레일을 설치하고자 한다"라며 신냉전이 발생할 경우 "양국 모두, 또 인도·태평양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 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후 변화, 펜타닐, 북한 같은 역내 안보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측 상대방과 책임 있게 일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발언, 북한 문제 역시 협력 대상임을 재확인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파트너국(AP4)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협의 참여 확대에 관한 대화도 오갔다.

캠벨 조정관은 "아직 비공식적이고 예비적 단계지만 AP4 메커니즘은 유용한 기구"라며 "AP4의 나토 정상회의 참여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도전을 논하기에 매우 좋은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인도·태평양 지역 기구에 관해 논의할 때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중국만이 아니라 역내 전체가 이에 관해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됐건, 나토의 장이 됐건 유럽이 인도·태평양과의 관계 심화 모색에 관심을 보이는 일은 환영한다"라면서도 "이를 신중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나토는 명확하고 배타적인 방어·안보 기구이고, 인도·태평양 안보와 관련된 문제는 복잡하다"라며 "(나토) 지도부 역시 이런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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