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점유율 67%, 한국 최초 양산차 '포니'가 이 정도…

기사등록 2023/06/08 08:23:16

최종수정 2023/06/08 08:34:04

현대차, 첫 독자모델 포니 역사 담은 전시회 개최

포니부터 N 비전 74까지…헤리티지 계승 행보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7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에 전시된 포니 복원 모델. 2023.06.07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7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에 전시된 포니 복원 모델. 2023.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

가이드 안내에 따라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니 파란색 소형차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 잡았다. 1975년 출시한 대한민국 첫 양산형 국산차이자 현대차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다.

직각으로 떨어지는 라인, 동그란 헤드램프와 조랑말 모양의 안테나볼을 갖춘 포니는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의지에 따라 진행한 현대차 헤리티지 사업을 통해 복원됐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과 작동 방식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해외에서 포니를 직접 공수해오기도 했다.

포니 차체는 전장 3970㎜ 전폭 1558㎜  전고 1360㎜. 휠베이스는 2340㎜다. 개발과 테스트, 생산 모두 국내에서 진행해 당시 한국인 체격 조건에 딱 맞는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국내 생산이 어려운 일부를 제외한 모든 부품이 국산이어서 국산화율 90%라는 새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가격은 당시 강남구 34평 아파트 가격의 절반인 300만원. 당시 시세로 저렴하다고 할 순 없지만 포니는 출시와 함께 선풍적 인기를 끌며 시장 점유율 40%를 돌파했다.

포니가 출시된 해 국내 승용차 판매 대수는 총 2만4618대였는데 포니 단일 모델은 그해 1만726대가 팔리며 44%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후 포니2가 출시된 1982년에는 국내 승용차 판매 점유율 67% (포니1·2 합산 기준)를 기록했다.

출시 첫해부터 단종되는 1985년까지 포니는 10년간 대한민국 1위 모델 자리를 지켰다. "포니를 샀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산층이라는 뜻"이라는 가이드 설명이 포니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7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에 전시된 포니2 복원 모델 내부. 2023.06.07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7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에 전시된 포니2 복원 모델 내부. 2023.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차곡차곡 쌓인 포니의 시간, '복원'으로 재탄생

포니가 전시된 4층에는 1976년과 1977년에 각각 출시된 포니 픽업, 포니 왜건이 함께 관람객을 맞았다. 한 켠에는 포니 복원의 뿌리가 된 설계도와 손글씨가 빼곡히 적힌 여러 권의 노트가 진열돼 있었다. 포니 생산과 함께 등장한 당시 신문 광고들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총 3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 중 메인은 반세기 만에 복원된 포니 쿠페 콘셉트카가 전시된 3층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자사 행사에서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출시된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결과물을 공개했다.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7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에 전시된 포니 쿠페 컨셉트카 복원 모델. 2023.06.07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7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에 전시된 포니 쿠페 컨셉트카 복원 모델. 2023.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복원 작업에는 포니 쿠페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인 파브리지오 주지아로가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복원 작업은 6개월의 노력 끝에 포니 쿠페 콘셉트카의 쐐기 모양 노즈와 기하학적 선을 그대로 살렸다.

이날 마주한 포니 쿠페 콘셉트카는 1974년 만들어진 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록 '미래차' 느낌이 강했다. 차량 앞 부분 범퍼부터 보닛까지 날렵하게 뻗은 라인과 종이접기를 연상시키는 선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대시보드와 터치로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는 설계는 지금봐도 세련된 감성을 갖췄다.

포니 쿠페 콘셉트카 뒤로는 지난해 7월 공개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비전 74와 포니를 오마주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5가 전시됐다. N 비전 74은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차량이다. 전면부 하단에는 포니 쿠페가 공개된 1974년을 상징하는 숫자 '74'가 새겨졌다.

전시장 2층에는 포니와 관련한 다양한 굿즈가 전시됐다. 포니를 24분의 1 크기로 정밀 축소한 다이캐스트부터 디퓨저, 책자 등이 마련됐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시회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과거 포니부터 시작해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셨고, 그래서 오늘 날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과거를 정확하게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니의 시간' 전시회는 오는 9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린다.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7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에 전시된 포니 쿠페 컨셉트카 복원 모델의 내부. 2023.06.07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7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에 전시된 포니 쿠페 컨셉트카 복원 모델의 내부. 2023.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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