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래경 갈등 격화 원인은 공천권·대의원제 폐지 우려

기사등록 2023/06/05 19:02:44

최종수정 2023/06/05 19:16:05

이재명 대표 지명 이후 게시글 등 문제 거론됐으나

이면에는 전권 위임 혁신위원장에 친명계 배정이 문제

당내 이슈 대의원제폐지·공천룰 변경 등에 우려 앞선 듯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0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이승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수장 지명을 놓고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표면적으로는 지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과 친명 성향 인사라는 점이 갈등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면에는 공천권, 대의원제 폐지 등이 담긴 혁신안이 특정세력에 유리하게 도출될 수 있다는 점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우리 민주당은 당의 혁신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명예 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며 "새 혁신기구의 명칭, 역할 등에 대한 건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 더 새롭고 더 큰 민주당 만드는 일에 많은 국민과 당원 여러분이 함께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이 대표의 발표 이후 이래경 이사장 지명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터져나왔다.

이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라고 지칭하며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정부여당 비난의 글을 올린 것과 함께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19 미국 기원설, 대선 조작설 등 음모론 관련 글을 게시했던  것이 비판의 이유 중 하나지만 보다 확실한 이유는 이 이사장이 친명계 인사라는 점이다.

이 이사장이 지난 2019년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사람 중 한 명이었던 점을 근거로, 친명 색채가 뚜렷한 인물에게 당의 혁신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반면 당 안팎에서는 이 이사장의 혁신기구 수장 지명을 환영하는 반응도 있다. 기존 기득권 세력이 이 이사장 지명에 반발하는 것이 오히려 민주당을 제대로 혁신할 인물이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기구 위원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선임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8년 1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시민사회 원로에게 정치개혁을 위한 고견을 듣는다' 시국 간담회에 참석한 이래경 (사)다른백년 이사장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3.06.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기구 위원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선임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8년 1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시민사회 원로에게 정치개혁을 위한 고견을 듣는다' 시국 간담회에 참석한 이래경 (사)다른백년 이사장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3.06.05. [email protected]

앞서 민주당 내에서는 당 혁신을 두고 수많은 갈등 양상이 벌어졌다.

대의원제 폐지를 촉구하는 친명계 인사와 원외 인사들, 강성당원들과 이에 반대하는 세력이 대립했고 내년 총선 전 공천권을 놓고도 원내외 인사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민주당은 쇄신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기구를 만들 것을 결의했다. 이후 비명계에서는 혁신위원장에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했고, 친명계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다 당 지도부에서 혁신기구에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명계의 전권 위임 요구는 받아들여졌지만, 그 전권을 행사할 혁신위원장 자리에 친명 인물을 앉힐 것이라고 하니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래경 이사장 혁신위라면) 혁신안에도 한계가 있을 것 같고, 대의원제 폐지, 공천룰 등도 특정 계파에 유리한 방향으로의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런 방향으로 갈 것 같다. 제가 보기엔 기존 기득권 물갈이, 의원들 물갈이, 그리고 당원권 강화. 이렇게 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인식처럼 현재 민주당내에서 '이래경 혁신위'가 출범할 경우 계파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당 혁신의 방향과 내용, 방식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지명 철회 요구는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당 지도부에서는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 이사장의 작성글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고 평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이사장의 과거 글들이 원색적 표현이 많았다는 지적에 "시민의 일원으로서 자유롭게 본인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걸 문제 삼아야 한다는 게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외부인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당의 혁신위원장이 되면 언어에 대한 조절은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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