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홍콩 '톈안먼사태 추모집회' 안 열릴듯…당국, 처벌 예고

기사등록 2023/05/30 15:21:53

최종수정 2023/05/30 18:52:04

친중단체, 집회장소 빅토리아파크 장악

[홍콩=AP/뉴시스] 매년 6월4일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가 올해에도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4일 홍콩 빅토리아 파크 입구에서 시민들의 진입을 가로막는 경찰관들의 모습. 2023.05.30
[홍콩=AP/뉴시스] 매년 6월4일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가 올해에도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4일 홍콩 빅토리아 파크 입구에서 시민들의 진입을 가로막는 경찰관들의 모습. 2023.05.3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매년 6월4일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가 올해에도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홍콩 당국이 적법성을 거론하면서 사실상 가로막는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톈안먼 사태 기념 활동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모든 관련 공개행사는 적법해야 하며, 정부는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장관)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며칠 내 특별한 때에 국가안보를 해치려 계획하는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탕 국장은 '특별한 때'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톈안먼사태 기념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그런 행동을 한다면 우리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체포할 것이며, 증거가 있다면 기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에서 톈안먼 사태 이듬해인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 파크에서 톈안먼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를 개최해왔었다.

그러나 2020년 국가보안법 제정 후 해당 행사를 주최해온 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가 당국의 압력에 의해 해산되면서 대규모 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특히 2021년과 지난해 기념일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빅토리아 파크를 아예 봉쇄해버려 행사가 개최되지 못했다.

올해 친중 단체들은 카니발 행사 개최 명목으로 기념 집회가 열렸던 빅토리아파크를 사전 예약한 상황이다.

홍콩 민주진영이 와해된 상황에서 톈안먼사태 기념행사를 개최하겠다고 경찰 당국에 신고한 단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시민들이 체포 위험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올해 홍콩 '톈안먼사태 추모집회' 안 열릴듯…당국, 처벌 예고

기사등록 2023/05/30 15:21:53 최초수정 2023/05/30 18:52:0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