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가방 속 '이것' 때문에…김포공항 항공기 142편 지연[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기사등록 2023/05/28 07:33:00

최종수정 2023/05/28 13:58:06

24일 김포공항 위탁수하물 검색 상당시간 소요

상당수는 '스프레이'…수학여행객서 주로 발견

이날 국내선 항공편 142편 지연…제주행 109편

공사, 기내 반입금지 물품에 처벌 받을 수 있어

안보위해물품 적발도 많아…탄약류, 총기류 순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석가탄신일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에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05.2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석가탄신일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에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05.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24일 오전부터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날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려는 승객들의 위탁수하물에서 반입금지 의심 물체들이 잇달아 발견된 것입니다.

보안검색요원들은 즉시 해당 승객을 불러 개봉검색을 실시해야 했지만, 해당 승객은 이미 항공사 발권 카운터를 떠난 이후였습니다.

개장검색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다른 승객에게서도 반입금지 물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김포공항은 일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날 김포에서 제주로 떠나는 학생들의 위탁수하물에서 주로 반입금지 물품이 발견됐습니다.

이들 학생들에서 발견된 상당수의 물체는 바로 '스프레이'. 스프레이는 해충 방지용과 호신용, 헤어스프레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스프레이는 인화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화기에 취약합니다. 그래서 용량에 따라 항공기 내 반입이 금지될 수 있어 승객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위탁수하물 접수와 탑승수속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일정시간을 대기해야 합니다. 해당 승객의 위탁수하물에서 보조배터리나 혹시 모를 반입금지 물품이 발견될 수 있어 개장검색을 위해 일정 시간을 대기하는 것입니다.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24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 승객들의 위탁수하물이 항공사 발권카운터 앞에 줄지어 놓여져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수학여행을 떠나는 승객들의 위탁수하물에서 스프레이 등 화재위험이 있는 물체들이 발견되면서 수하물 검색시간에 많은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까지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43편이 지연됐다. 2023.05.24.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24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 승객들의 위탁수하물이 항공사 발권카운터 앞에 줄지어 놓여져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수학여행을 떠나는 승객들의 위탁수하물에서 스프레이 등 화재위험이 있는 물체들이 발견되면서 수하물 검색시간에 많은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까지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43편이 지연됐다. 2023.05.24.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김포공항은 이날 오전부터 반입금지 물품이 계속 발생하면서 위탁수하물 검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급기야 검사하지 못한 위탁수하물이 항공사 발권카운터에 쌓이면서 수하물을 탑재하지 못한 항공편이 연쇄적으로 지연되고 말았습니다.

각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김포공항 국내선 수하물 보안검색 강화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가급적 수하물을 휴대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날 수하물 대란으로 김포공항에서 142편(출발기준)의 국내선 항공기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제주행 항공기는 109편입니다. 수하물 지연사태로 이날 김포공항을 이용한 승객 3만1455명(출발기준)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적게는 30분에서 2시간까지 항공편이 지연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김포와 제주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항공기 내 반입금지 물품이 보안검색 과정에서 적발될 경우 항공보안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며 승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공사는 항공기 내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 보안검색 과정에서 적발되면 해당 물품을 버리고 탑승하거나 보안검색장 밖으로 나가 물품을 해결한 뒤 다시 보안검색절차를 거쳐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거나 여객은 비행기 탑승을 못할 수 있으며, 항공보안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김포공항 국내선 보안검색장의 모습. 2023.05.28.(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김포공항 국내선 보안검색장의 모습. 2023.05.28.(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8일 공사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총 29만3000여 건의 기내 반입금지물품이 적발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5% 증가한 것입니다.

최근 3년(2020~2022)간 공항 보안검색과정에서 적발된 기내 반입금지물품은 ▲2020년 77만9000여건 ▲2021년 74만7000여건 ▲2022년 81만8000여건으로 코로나19 이후 증가하는 실정입니다.

보안검색과정에서 적발된 물품으로는 2개 이상의 라이터가 61.3%로 가장 많았고, 휴대용 다용도 칼(17.7%), 가위(8.9%) 등으로 조사 됐습니다.

특히 안보위해물품을 기내로 반입하려다 적발된 것도 적지 않습니다. 탄약류가 가장 많고, 이어 총기류와 전자충격기 순으로 적발됐습니다.

안보위해물품은 지난 ▲2020년 180건 ▲2021년 283건 ▲2022년 312건 ▲2023년(4월 기준) 26건이 보안검색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항공기 내에서 상대방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히도록 고안된 탄환을 발사하는 장치 등은 안보위해물품으로 규정합니다. 폭발물과 가스총, 실탄, 도검류, 총기구성품 등이 포함됩니다.

이 중 군인들의 적발 건수가 전체 34.2%를 차지합니다. 안보위해물품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공항에서 전자충격기와 가스총 등이 적발되는 경우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주의가 요구됩니다.

또한 액체류는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의 경우 100㎖ 이상은 기내반입이 불가합니다.

지난해 국제선에서 적발된 기내 반입금지물품은 총 6만4203건입니다. 종류로는 물과 음료, 화장품, 김치, 젓갈류 등 폭발물로 오인될 수 있는 액체류가 4만2579건으로 전체 66.3%에 달합니다.

화장품과 김치, 젓갈류 등 혼합물의 경우 X-ray 화면으로 볼 때 같은 색상을 띄게 돼 폭발물로 오인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공항 보안검색요원의 설명입니다.

혹시 해당 물품이 항공기내반입금지 물품인지 궁금할 경우 '물어보안 카카오톡 챗봇 서비스'와 '항공보안365(www.avsec365.or.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약화 되면서 해외로 출국하는 승객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다시일상으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항공기 안전은 승객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덕목입니다.

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국내공항은 신속하고 빠른 출입국 시스템에서 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암흑기가 지나고 3년만에 다시 찾아온 일상회복에서 승객 수가 회복되면서 공항에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과 평소 궁금했던 공항 속 이야기들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나가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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