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못받는현대차…美 시장 문턱 어떻게 넘을까?

기사등록 2023/05/26 15:36:33

최종수정 2023/05/26 16:20:05

현대차그룹, SK온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맞손'

2025년 말 가동 목표, 미국 생산공장에 배터리 공급

2026년부터 미국 생산 전기차 전 차종 보조금 가능

공장 완공 전 리스 차량 판매·인센티브 전략 대응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막힌 미국 전기차 시장을 뚫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과 'K배터리'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공장 가동 전까지 리스·렌트 차량 판매를 확대해 점유율을 배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설립 안건을 승인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배터리업체와 북미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지난달 SK온에 이어 두번째다.

양사는 총 5조7000억원을 투자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이 위치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들어선다. 생산 규모는 30GWh로 전기차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한 뒤 HMGMA를 비롯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이 미국 공장에 생산하는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북미 시장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104만대다. 글로벌 전체 시장 판매 목표인 432만대의 30%에 해당하는 물량을 북미 지역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SK온과도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SK온·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은 물론 전기차 보조금,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두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호세 무뇨즈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태용 주미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2.10.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호세 무뇨즈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태용 주미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2.10.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종 목표는 현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IRA는 북미에서만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제공제 형태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하면 3750달러,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할 경우 3750달러가 지급된다.

합작공장이 2025년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60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확보하면서 IRA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100만대를 북미 지역에서 판매한다는 목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공장 완공까지는 IRA 조건에서 빠진 상업용 리스 차량 판매 확대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 안팎에 불과했던 상업용 차량 판매 비중을 지난달 현대차 35%, 기아 25% 수준까지 끌려올리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센티브 정책 강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최근 현대차·기아 미국 법인은 전기차 리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5를 최대 60개월까지 장기 리스할 경우 연간 5.9%의 금리 적용과 함께 보너스와 캐시백 등 총 7500달러를 지원한다. 기아는 EV6 리스 구매 고객에게 연간 2.75% 금리에 최대 7500달러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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