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의회 의장 아들, 대낮 '묻지마 살인'…경찰, 구속영장

기사등록 2023/05/26 10:20:44

최종수정 2023/05/26 10:29:45

일본 나가노현서 30대 청년 흉기, 엽총 소란

지하철역 주변 통제…주민들 인근 학교 대피

경찰관 노인 등 4명 사망…경찰, 영장 청구

[나카노=AP/뉴시스]26일 오전 일본 중부 나가노현 나카노시의 한 경찰서에 용의자를 태운 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일본 경찰은 경찰관 2명을 포함한 4명을 살해한 후 집 안에 숨어 소총과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2023.05.26.
[나카노=AP/뉴시스]26일 오전 일본 중부 나가노현 나카노시의 한 경찰서에 용의자를 태운 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일본 경찰은 경찰관 2명을 포함한 4명을 살해한 후 집 안에 숨어 소총과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2023.05.26.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25일 일본 중부 나가노(長野)현 나카노(中野)시에서 한 청년이 엽총을 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 2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경찰은 26일 새벽 살인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26일 지지통신과 아사히신문,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25일 오후 4시25분께 나카노시 에베(江部)에서 한 30대 남성이 고령의 주민(66·여) 1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남성은 흉기 난동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나카노경찰서 순찰부장 등 경찰관 2명을 향해서도 엽총을 쐈다.

경찰관 2명과 고령의 여성 1명은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현장 부근에 쓰러져 있던 고령의 여성이 숨진 것으로 새롭게 확인돼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현장 부근에 쓰러져 이송하지 못한 1명은 당초 남성으로 추정됐으나 고령 여성으로 판명됐다. 그 자리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성이 사건에 연루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카노=AP/뉴시스]25일 일본 중부 나가노현 나카노시에서 경찰관들이 한 남성이 은신해 있는 건물로 향하는 거리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23.05.26.
[나카노=AP/뉴시스]25일 일본 중부 나가노현 나카노시에서 경찰관들이 한 남성이 은신해 있는 건물로 향하는 거리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23.05.26.
흉기를 사용하고 엽총을 쏜 남성은 사건 당시 상하 위장복 차림으로 위장모자와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신분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발포음이 간헐적으로 울려 남성이 엽총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과 흉기를 소지한 남성은 밤새 내내 경찰과 대치했다. 26일 오전 2시께 밖으로 모습을 잠시 보였다가 일단 집에 들어간 뒤 다시 나와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엽총을 발포하는 등 민가에서 농성을 벌인 남성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건 발생 약 12시간 후인 이날 오전 4시30분게 수사관에 의해 신병이 확보됐다.

남성이 총을 소지하고 농성을 벌인 민가는 나카노시 시의회 의장이 거주하는 곳으로 밝혀졌다. 총격 사건을 일으킨 남성은 시의회 의장의 30대 아들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나카노=AP/뉴시스]26일 아침 일본 중부 나가노현 나카노시의 사건 현장 주변을 경찰관들이 경계하고 있다. 2023.05.26.
[나카노=AP/뉴시스]26일 아침 일본 중부 나가노현 나카노시의 사건 현장 주변을 경찰관들이 경계하고 있다. 2023.05.26.

민가에는 당초 남성의 어머니 등 여성 2명이 머물고 있었지만 어머니는 25일 저녁 자력으로 도망쳤고, 또 다른 친척 여성도 26일 자정을 넘어 달아났다. 모두 눈에 띄는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의장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격 사건 발생 장소는 나카노 전철역과 약 1.5㎞ 떨어진 곳으로 일본 경찰은 도쿄도를 관할하는 경시청 수사1과 특수수사반(SIT) 등도 투입해 현장에 배치하는 등 주변에 다수의 경찰관을 동원했다. 반경 300m에 걸쳐 출입이 통제됐고 통제구역 내 주민들은 인근 중학교로 대피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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