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노현서 30대 청년 흉기, 엽총 소란
지하철역 주변 통제…주민들 인근 학교 대피
경찰관 노인 등 4명 사망…경찰, 영장 청구

26일 지지통신과 아사히신문,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25일 오후 4시25분께 나카노시 에베(江部)에서 한 30대 남성이 고령의 주민(66·여) 1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남성은 흉기 난동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나카노경찰서 순찰부장 등 경찰관 2명을 향해서도 엽총을 쐈다.
경찰관 2명과 고령의 여성 1명은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현장 부근에 쓰러져 있던 고령의 여성이 숨진 것으로 새롭게 확인돼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현장 부근에 쓰러져 이송하지 못한 1명은 당초 남성으로 추정됐으나 고령 여성으로 판명됐다. 그 자리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성이 사건에 연루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총과 흉기를 소지한 남성은 밤새 내내 경찰과 대치했다. 26일 오전 2시께 밖으로 모습을 잠시 보였다가 일단 집에 들어간 뒤 다시 나와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엽총을 발포하는 등 민가에서 농성을 벌인 남성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건 발생 약 12시간 후인 이날 오전 4시30분게 수사관에 의해 신병이 확보됐다.
남성이 총을 소지하고 농성을 벌인 민가는 나카노시 시의회 의장이 거주하는 곳으로 밝혀졌다. 총격 사건을 일으킨 남성은 시의회 의장의 30대 아들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민가에는 당초 남성의 어머니 등 여성 2명이 머물고 있었지만 어머니는 25일 저녁 자력으로 도망쳤고, 또 다른 친척 여성도 26일 자정을 넘어 달아났다. 모두 눈에 띄는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의장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격 사건 발생 장소는 나카노 전철역과 약 1.5㎞ 떨어진 곳으로 일본 경찰은 도쿄도를 관할하는 경시청 수사1과 특수수사반(SIT) 등도 투입해 현장에 배치하는 등 주변에 다수의 경찰관을 동원했다. 반경 300m에 걸쳐 출입이 통제됐고 통제구역 내 주민들은 인근 중학교로 대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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