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수출액, 역대최대…대기업 쏠림 심화
"수입기업 72%, 중국과 교역한 영향"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코로나19로 감소세를 보이던 수출기업수가 3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수입기업수는 중국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 감소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기업수는 9만5015개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수입기업 수는 전년보다 1.6% 감소한 20만6329개로 집계됐다.
수출액, 6.1% 올라 역대최대…대기업 쏠림 심화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932개, 중소기업은 9만1865개로, 전년대비 각각 0.4%, 0.5% 늘었다. 반면 중견기업은 2218개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대기업 수출기업 수는 광제조업(-0.7%)에서도 운송장비와 금속제품 등에서 줄었으나 도소매업(0.8%), 정보통신업과 운수창고업 등 기타산업(2.1%)에서 각각 증가했다.
중견기업은 금속제품, 운송장비, 석유화학 등 광제조업과 도매업, 자동차 및 부품 판매업 등도소매업, 전기·가스·증기, 숙박음식점, 수도·하수·폐기 등 기타산업 모두에서 수출기업 수가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출기업수는 자동차 및 부품 판매업, 소매업 등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사업시설관리 등 기타산업에서 증가했고, 전기·전자·정밀·기계, 석유화학, 금속제품 등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6821억 달러로 전년 대비 6.1% 올라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4447억 달러, 중견기업이 1240억 달러, 중소기업이 1133억 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6.0%, 11.8%, 0.5% 늘었다.
대기업 수출액은 광제조업(3973억 달러), 도소매업(320억 달러), 기타 산업(155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중견기업은 도소매업(111억 달러)에서 수출액이 0.3% 감소했으나 광제조업(1103억 달러), 기타산업(25억 달러)에서 늘었다. 중소기업은 전문·과학·기술, 운수창고업, 건설업 등 기타산업(77억 달러)에서 늘었고, 광제조업(661억 달러), 도소매업(396억 달러)에서 감소했다.
재화성질별로 봤을 때 대기업 수출액은 내구소비재, 화학공업제품 등 소비재 및 원자재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IT제품, 기계류, 수송장비 등 자본재에서 감소했다. 중견기업의 수출액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에서 모두 증가했으며, 중소기업은 소비재와 자본재에서 늘고, 화학공업제품 등 원자재에서 감소했다.
상위 10대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도 소폭 심화했다.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100대 기업 비중은 66.1%로 전년 대비 0.9%p 커졌다.
수입기업수, 2010년 이후 첫 감소…"중국 영향"
통계청 관계자는 "수입기업의 72.4%가 중국과 교역 중인데 지난해 중국의 기업 수 자체가 줄면서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수입기업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수는 7.3% 증가했으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2.9%, 1.6% 줄었다. 특히 중소기업수는 중국(-6.4%)에서 감소했고, 미국(2.5%)에서 증가했다.
수입액은 7236억 달러로 전년대비 19.4%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광제조업(19.9%), 도소매업(4.0%), 기타 산업(57.0%)에서 늘었다.
수입액은 대기업 4546억 달러, 중견기업 1133억 달러, 중소기업 1557억 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27.9%, 10.7%, 5.0% 증가했다.
수입 상위 기업의 집중도는 수출기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수입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3.7%로 전년보다 4.8%p 상승했다. 수입 상위 100대 기업의 집중도는 59.7%로 전년보다 4.9%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