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公 자구책 마련 마무리 단계…돈 되는 건 다 팔까

기사등록 2023/05/09 05:00:00

최종수정 2023/05/09 05:03:31

한전, 아트센터·남서울본부 등 매각 고려 중

高가치 자산 찾기…가스公 강서구 본부 보유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손실이 32조6034억원을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에너지 공공요금인 전기료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의 모습. 2023.02.27.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손실이 32조6034억원을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에너지 공공요금인 전기료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의 모습. 2023.02.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손차민 기자 =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고강도 자구책 마련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악화 속 요금 인상이 계속 지연되면서 양사는 보유한 자산 전반에 대해 매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와 여의도 남서울지역본부 등 가치가 높은 보유 자산에 대한 매각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전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남 나주 본사를 비롯한 토지와 건물 면적은 2027만6438㎡와 420만7258㎡ 규모다. 장부가액으로는 각각 6조1709억원, 2조 4552억원이다.

한전아트센터의 경우 서초동에 위치한 17층 복합문화시설이다. 대지 면적은 2만6300㎡, 건물면적은 6만2906㎡에 이른다. 매각 시 수조원의 재무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돼왔다.

이곳 지하에 대규모 변전소가 위치한 만큼 분할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변전소 이전에는 이전 비용이 필요하고 인근 주민 동의 등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스포츠센터 등 비업무 시설을 분할 매각하는 방안과 사무 공간을 추가 임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뉴시스] 한전아트센터 전경. (사진=한전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한전아트센터 전경. (사진=한전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9층짜리 독립건물 사옥인 남서울본부 역시 여의도동 '금싸라기' 부지에 위치한 건물이다. 지하 1~4층 기계실·변전실과 그 외 사무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앞서 2014년 개발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었지만 최종 매각은 무산된 바 있다.

이 외에도 한전은 부산 서면에 위치한 부산울산본부, 서울 노원구 한전 인재개발원, 강동구의 강동송파지사, 동작구 관악동작지사 등 가치가 높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자산매각으로만 2조9000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냈다. 특히 자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제안공모형 매각'을 방식을 최초 도입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등 46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조기 확보했다. 의정보 변전소 부지는 감정가의 3배 수준으로 매각했다.

올해도 필리핀 세부, 한전기술 등의 지분매각 및 기타 비핵심 부동산 매각 등 자산매각으로 1조7000억원의 재무성과를 목표한 바 있다.
 
가스공사 역시 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구책 마련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가 보유한 토지면적은 921만㎡, 건물은 76만㎡다. 장부가액은 각각 3조2560억원, 7144억원이다.

가스공사의 경우 사실상 서울 강서구 서울지역본부 외 매각 대상에 오를만한 자산 후보가 없다. 해외지사인 모잠비크 지사를 비롯해 20개 가량의 사업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한국가스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가스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사업 특성상 부동산 대비 기계설비의 비중이 높은 점도 특징이다. 보유하고 있는 가스공급소는 가스 공급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거점인만큼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편 당정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책 마련이 마무리되면 보류했던 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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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가스公 자구책 마련 마무리 단계…돈 되는 건 다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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