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아트센터·남서울본부 등 매각 고려 중
高가치 자산 찾기…가스公 강서구 본부 보유
[세종=뉴시스]임소현 손차민 기자 =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고강도 자구책 마련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악화 속 요금 인상이 계속 지연되면서 양사는 보유한 자산 전반에 대해 매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와 여의도 남서울지역본부 등 가치가 높은 보유 자산에 대한 매각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전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남 나주 본사를 비롯한 토지와 건물 면적은 2027만6438㎡와 420만7258㎡ 규모다. 장부가액으로는 각각 6조1709억원, 2조 4552억원이다.
한전아트센터의 경우 서초동에 위치한 17층 복합문화시설이다. 대지 면적은 2만6300㎡, 건물면적은 6만2906㎡에 이른다. 매각 시 수조원의 재무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돼왔다.
이곳 지하에 대규모 변전소가 위치한 만큼 분할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변전소 이전에는 이전 비용이 필요하고 인근 주민 동의 등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스포츠센터 등 비업무 시설을 분할 매각하는 방안과 사무 공간을 추가 임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층짜리 독립건물 사옥인 남서울본부 역시 여의도동 '금싸라기' 부지에 위치한 건물이다. 지하 1~4층 기계실·변전실과 그 외 사무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앞서 2014년 개발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었지만 최종 매각은 무산된 바 있다.
이 외에도 한전은 부산 서면에 위치한 부산울산본부, 서울 노원구 한전 인재개발원, 강동구의 강동송파지사, 동작구 관악동작지사 등 가치가 높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자산매각으로만 2조9000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냈다. 특히 자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제안공모형 매각'을 방식을 최초 도입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등 46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조기 확보했다. 의정보 변전소 부지는 감정가의 3배 수준으로 매각했다.
올해도 필리핀 세부, 한전기술 등의 지분매각 및 기타 비핵심 부동산 매각 등 자산매각으로 1조7000억원의 재무성과를 목표한 바 있다.
가스공사 역시 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구책 마련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가 보유한 토지면적은 921만㎡, 건물은 76만㎡다. 장부가액은 각각 3조2560억원, 7144억원이다.
가스공사의 경우 사실상 서울 강서구 서울지역본부 외 매각 대상에 오를만한 자산 후보가 없다. 해외지사인 모잠비크 지사를 비롯해 20개 가량의 사업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사업 특성상 부동산 대비 기계설비의 비중이 높은 점도 특징이다. 보유하고 있는 가스공급소는 가스 공급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거점인만큼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편 당정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책 마련이 마무리되면 보류했던 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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