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현 구리사장 "교량 87%가 구리 행정구역, '구리대교 주장' 이치에 맞아"
"GTX-B 갈매역 정차 요구는 특혜 아닌 합리적 행정"
[구리=뉴시스]이호진 기자 = “해결할 일이 많아 분초 단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라는 시정 슬로건처럼 시민에게 즐거운 변화, 시민이 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은 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취임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진심을 다한 행정으로 시민 행복이 더 커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 한강횡단교량 명칭부터 GTX-B 갈매역 정차, 토평동 도시개발사업 재추진까지 취임과 동시에 어려운 과제를 줄줄이 안게 된 백 시장으로부터 현안에 대한 전망과 견해를 들어봤다.
-세종포천고속도로의 새 한강 횡단교량 명칭이 논란인데 ‘구리대교’여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유는 명료하다. 구리시 토평동과 서울시 강동구를 잇는 이 교량의 87% 이상이 구리시 행정구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치에 맞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 교량과 불과 1km 이내 거리에 구리시와 강동구를 연결하는 또 다른 다리가 있는데, 익히 알고 있는 강동대교다. 구리시는 강동대교의 이름을 지을 당시 강동구에 양보했다. 그러니 이번에는 형평성을 고려해 구리대교로 하는 것이 합리적인 처사다. 구리시는 서울시와 맞닿아 있는 경기 동북부 지역의 관문으로, 이런 대표성을 살려 다리 이름을 지어야 운전자들도 편리하다. 구리대교라는 이름이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뜻을 모으겠다.”
-남양주시와 왕숙천-강변북로 지하관통도로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지금 구리시가 처한 교통난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구리와 남양주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도로는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차량정체를 겪고 있다. 구리·남양주 공공주택지구 조성에 따른 광역교통 대책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은 탓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고양~양재 고속도로 민자사업을 적격으로 판단했다. 자유로~강변북로~한남대교~양재IC 구간을 지하도로로 연결하는 사업인데 교통난 완화를 위해 이 사업의 연계 도로인 강변북로에서 왕숙천 구간까지 광역 지하관통도로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남양주시와 공조해 국토부에 광역 지하도로 건설을 건의하고 지속적인 실무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토평동 일대 도시개발사업 추진 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다.
“토평동 스마트 그린시티 건설사업은 현재 훼손된 토평동 한강변 일원의 개발제한구역을 정비해 도시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환경과 도시 정책, 첨단기술을 종합적으로 융합해 최첨단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선행과제로 사업지구 지정,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윤석열 대통령 공약사항인 콤팩트시티 조성사업과 연계해 세계가 주목할 만한 ‘스마트 도시’를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광역교통 대책으로 GTX-D 노선과 왕숙천 및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이 필요하다. 그래야 향후 역세권을 중심으로 밀도 있는 개발이 이뤄지고, 여러 기능이 효율적으로 집약된 콤팩트시티도 조성할 수 있다. 국토부 장관에게 이에 대한 청사진을 직접 설명하며 긍정적인 공감대도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GTX-D 노선 공약에 따라, 이들 노선이 구리시 토평동으로 연결돼 스마트 그린시티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
-GTX-B노선 갈매역 정차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구리시는 주변 신도시 개발로 출퇴근 시간대면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는다. 구리와 남양주에 대규모 택지 개발이 예정돼 있지만 광역교통대책은 여기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동북부와 서울로 이어지는 구간의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파급력 있는 방법은 GTX-B 노선의 갈매역 정차다. 갈매역이 GTX-B 노선 정차역으로 추가되면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GTX-B 노선 갈매역 정차에 대한 시설계획 요건, 수요 및 경제성 분석에 따른 사업성 등 객관적인 근거는 충분히 확보했고, 소요 비용이 발생한다면 우리시도 부담하겠다고 이미 공표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GTX-B 노선이 경유하는 모든 지방자치단체 중 구리시에만 정차역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구리 갈매역 정차 요구는 특혜가 아닌 매우 합리적인 행정임을 강조하고 싶다.”
-구리시는 산업기반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고질적 문제가 있는데.
“우리시는 인근 도시에 비해 발전이 상당히 더딘 편이다. 우리시와 인접한 남양주시, 하남시는 신도시를 개발하고 대규모 편의시설을 유치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시는 개발사업이 오랜 기간 정체되고 있다. 구리가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미래형 첨단산업 자족도시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 구리테크노밸리 사업이다. 4차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리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수도권 균형발전은 물론 고용과 생산 유발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정부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사노동 E-커머스물류단지 조성사업 부지 내 구리테크노밸리 면적이 확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구리시 축제를 대표하던 유채꽃 축제가 4년 만에 재개되는데.
“올해는 도시 전체에 활기를 전할 즐거운 축제 소식이 많다. 봄기운이 완연한 5월에는 구리시의 대표적인 봄 축제였던 유채꽃 축제가 ‘2023 구리유채꽃 한강예술제’로 4년 만에 부활한다. 5월 12일부터 사흘간 구리한강시민공원의 노란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축하공연, 체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가을에는 수도권 최대 꽃 축제로 손꼽히던 코스모스 축제가 부활할 예정이고, 구리시 빛축제, 군악대 마칭밴드 페스티벌도 계획하고 있다. 소통과 화합의 장을 늘려 시민 만족도를 높이고 구리시를 대내외에 널리 알려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