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내전으로 감옥파괴.. 수감중인 30년 독재자 알바시르 사라져

기사등록 2023/04/26 08:01:40

최종수정 2023/04/26 08:12:05

하르툼의 코베르교도소, 군인들이 습격 제소자석방

대량학살 혐의 알 바시르, 다시 권좌 노리나..

내전 양측 모두 알바시르 휘하 군인 출신

[하르툼( 수단)=AP/뉴시스] 수단의 30년 철권통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대통령이 2019년 2월22일 민중봉기 당시 대통령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내전으로 그가 수감된 하르툼의 코베르 교도소가 군부대의 습격을 받으면서 재소자가 모두 석방돼 그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하르툼( 수단)=AP/뉴시스] 수단의 30년 철권통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대통령이 2019년 2월22일 민중봉기 당시 대통령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내전으로 그가 수감된 하르툼의 코베르 교도소가 군부대의 습격을 받으면서 재소자가 모두 석방돼 그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카이로(이집트)=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전 수단 대통령으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30년간 철권통치를 이어가며 세계 최악의 독재자로 군림해왔던 오마르 알 바시르가 수단 내전으로 교도소가 습격을 받은 뒤 행적이 묘연해 졌다.

현재 내전을 벌이고 있는 한쪽의 군대는 그가 안전한 곳으로 이감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고 반대쪽에서는 석방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소재가 불분명하다.

2019년 4월 11일 반정부 시위에 굴복해 사임한 그는 당시 각료였던 정치범들과 함께 한 군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다.  그는 수단의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2000년대에 저지른 대량학살 등 잔학행위와 여러가지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령이 떨어진 대상인물이기도 하다.

알바시르 일당은 하르툼의 코베르 교도소에 지난 4년 동안 수감되어 있었으며 수단 당국은 그들을 인도하라는 ICC의 요구를 줄곧 거절해왔다.

수단의 현 정부군과 이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반군 신속지원부대(RSF)는 2019년 민중혁명 당시에 함께 알바시르를 권좌에서 끌어낸 동지였지만 지금은 수도 하르툼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그 전투가 주말에 교도소에까지 미치면서 이들의 증발 소식이 퍼졌다.
 
AP통신의 취재 결과 군장교들은 알바시르와  암델라힘 무하마드 후세인, 아흐메드 하룬 등 다르푸르 봉기 당시에 보안책임자였던 수감인들이 신변안전을 위해 하르툼의 다른 군 의료시설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문제를 언론에 말할 권한이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수단군은 나중에 RSF가 정부군의 군복을 입고 교도소를 습격해서 재소자들을 풀어주고 시설을 약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RSF의 지휘관인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은 이를 단호히 부인했다.  그러면서 정부군이 오히려 교도소를 강제 해산시켰으며 이는 알바시르를 다시 권좌에 앉히려는 음모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수단 국내 언론은 사라진 사람들 중 하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녹음 파일에 자기와 다른 전직 고위각료들이 소수 무장군인들의 호위 아래 교도소를 나갔고 나중에 석방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 녹음에는 일행이 전투 때문에 위험한데다 물과 음식도 떨어진 교도소에서 안전을 위해 탈출한 것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알 바시르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고 그들 일행이 어디에 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하르툼=AP/뉴시스]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15일(현지시간) 민병대 RSF와 정부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2023.04.16
[하르툼=AP/뉴시스]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15일(현지시간) 민병대 RSF와 정부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2023.04.16

부르한을 비롯한 현 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알 바시르 밑에서 복무했었으며 수단의 시민활동가들은 그의 통치권력이 아직도 비밀리에 건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갈로 장군 역시 한 때 알바시르의 충성스러운 부하였고 다르푸르와 기타 지역에서 반정부 폭동을 진압한 경력이 있어서 알 바시르가 누구의 손에 의해 대피했는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내전 양측의 군부는 모두 자기들이 수단의 민주화 운동세력의 동지라고 주장하면서 민간정부의 복원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오랜 세월 민주화운동과 시위를 무자비하게 짓밟은 경력이 있고 불과 2년여 전에는 민간 정부의 지도자들을 축출하는데 힘을 합쳤다가 다시 권력다툼으로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 번에 문제가 된 코베르 교도소는 쿠데타 당시에 수많은 민주 활동가들을 투옥했던 곳이며 그들 중 일부는 민중 시위도중에 사망한 한 경찰간부의 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그 중 한명인  모사브 샤리프는 인터넷에 나도는 동영상 증언에서 "교도소가 군부대의 공격을 받아 재소자 전원이 석방되었고 군인들이 안으로 쳐들어와 모든 사람들을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 때 강제 석방된 다른 시민운동가 아흐메드 알파타는 근처 경찰서에 가서 자수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없었고 자수할 대상을 찾을 길도 없었다고 변호인단을 통해 밝혔다.

두 사람은 모두 교도소 안에 물과 식량이 떨어져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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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내전으로 감옥파괴.. 수감중인 30년 독재자 알바시르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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