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부산횟집' 만찬 논란에 수일째 '진화' 총력

기사등록 2023/04/10 11:50:46

尹, 부산횟집서 누구와 어떻게 만났나

한동훈 장관은 왜 이 자리에 있었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해운대구의 한 횟집을 찾은 사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해운대구의 한 횟집을 찾은 사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횟집 만찬을 둘러싼 논란에 대통령실과 여당이 연일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야당의 파상 공세에 이어 비판 여론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본 외교 논란에 이어 만찬 회동 여파가 이어지며 자칫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대통령실이 파문 진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6일부터 만찬 논란과 대통령실 해명은 물고 물리는 형국으로 이어졌다.  뉴시스가 10일 이번 논란의 쟁점을 되짚어 보았다.

尹대통령, 부산횟집에서 누구와 어떻게 만났나

해당 사진이 찍힌 건 6일 저녁 부산 해운대다. 이날 윤 대통령은 부산에서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했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17개 시도지사와 대통령실, 내각 인사들이 모여 각 지역의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에 중앙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이관규 법제처장, 한창섭 행안부 차관,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지방정부에서는 17개 시도지사와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다만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의 일정으로,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 비엔날레 개막 행사 등으로 행정부시장이 대리 참석했다.

중앙지방협력회의를 마친 윤 대통령 일행은 BIE 실사단 환송 만찬을 한 뒤 2차 회식으로 바로 이 횟집을 찾았다. 회의에 왔던 이들과 부산 지역 국회의원 등약 49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회식은 횟집 4층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다. 횟집 쪽은 당시 1~3층에 다른 손님을 받지 않았다. 식비는 대통령실이 계산했다.

여당 인사만 참석했나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앞서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했던 이들 중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인원이 몇몇 있었다. 여기에 부산이 지역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하긴 했으나 '여당'만을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해명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7일 공식브리핑을 통해 "행사(중앙지방협력회의)를 마친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여야 시도지사들은 인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했다"고 했다. 또 "야당 출신 시도지사들도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여야 없이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인사들이 포함됐다는 점을 연거푸 강조한 설명이다.

한동훈 장관은 왜 참석했나

한 장관 역시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했다. 한 장관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 내각 인사들이 다수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시·도지사만 모일 경우에 자치단체 차원의 얘기만 하기 쉬운데 가급적이면 장관들이 많이 참석해서 시도지사들이 궁금한 사안에 대해서는 직접 장관들에게 물어보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갖도록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시·도지사와 소통을 강조한 윤 대통령이 장관들의 만찬장 참석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각 시도지사가 평소에 장관들을 만나기 어려우니까, 각 자치단체에서 갖고 있던 현안에 대해서 경제 부처, 사회 부처에 물어보고 싶은 것들은 많이 물어보고 소통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상호 '일광' 둘러싼 친일논란

온라인매체 더탐사는 윤 대통령 일행이 찾은 횟집의 이름인 '일광(日光)'에 주목하며 영어로는 '선라이즈(SUNRISE)', 즉 욱일기를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행정구역이며, 건진법사 소속 종단이 일광조계종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횟집 이름을 놓고 나온 친일논란에 지역주민들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횟집 사장은 "본점이 기장군 일광읍에 있어 상호가 일광횟집"이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 해명하기도 했다.

해당 횟집이 위치한 지역구 의원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향토사학자의 자료를 인용해 '일광'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담긴 조선시대 실증 자료를 가져와 반박했다. 그는 이 자료에 따르면 "일광이라는 이름이 역사에 처음 기록된 것은 1638년(인조 6년)"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횟집 이름 논란에 대해 "식당 이름을 문제를 삼아 심지어는 반일 선동까지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많은 국민들이 '저분들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반대하는 건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커뮤니티에 나온 사진은 어떻게 찍혔나

부산횟집 만찬이 처음 알려진 건 몇몇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 일행의 사진을 게시하면서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만찬을 마치고 나오니까 주변에 있던 시민분들이 대통령을 응원하는 구호를 많이 외쳤다"며 "건너편 건물에서도 많이 손을 흔들고 해서 대통령도 손을 흔들어 주셨고, 그쪽에서 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 사진이 엉뚱하게 만찬을 마치 비판하는 듯한 그런 글들에 이용된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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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 '부산횟집' 만찬 논란에 수일째 '진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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