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카스百 평일에도 고가 중고명품 수요↑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 지난 6일 오후 2시. 평일 낮 시간임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캉카스(KANGKAS)백화점 강남 메종' 1층 로비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캉카스백화점은 아시아 최대 중고 명품관을 표방한다. 여느 백화점과 달리 소비자가 자유롭게 매장 내 물건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형태가 아니다.
판매 직원(셀러)과 1대 1 매칭을 통해 제품을 확인한 뒤 구매할 수 있다. 고객들이 계속 몰리면서 판매 직원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들의 숫자는 줄어들 새가 없었다.
기자가 직접 로비에서 대기번호 1번을 받아 5분간 기다렸다가 셀러를 만났다. 지하 1층부터 2~3층을 차례로 둘러봤다. 건물은 지하 1층부터 12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1층 로비를 제외하고 11개 층에서 중고 명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지하 1층에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최고급 명품 브랜드의 중고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롤렉스 등 명품 시계 중고 제품도 다양하게 판매됐다. 2층에는 구찌, 3층에는 샤넬 시그니처 가방 등의 중고 매장이 있었다.
나머지 층에선 남성 가방·의류나 펜디·지방시·발렌시아가·생로랑 등 명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한 셀러는 "지하 1층과 2~3층만 집중적으로 살펴 보고 가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며 "4층부터는 상대적으로 많이 찾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중고 명품관인 만큼 구매 뿐 아니라 판매도 가능하다. 캉카스 측에 명품 감정을 맡기면 감정 가격이 정해지고, 판매자는 감정가를 고려해 판매 가격을 제시한 뒤 캉카스에 위탁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캉카스는 판매 가격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떼어간다. 셀러는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전문가가 명품을 감정하는 만큼 가품(짝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캉카스백화점은 '아시아 최대 규모 중고 명품관'이란 콘셉트로 2018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현재 강남 메종점과 대구점 2곳을 운영 중이다.
국내 명품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2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해외여행 대신 명품 등을 구매하는 보복 소비 현상으로 오프라인 백화점 뿐 아니라 명품 판매 온라인 플랫폼 업계는 급격히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노(No)마스크 시대에 접어들며 명품을 사더라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자 명품 판매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주요 명품 커머스 앱(트렌비·발란·머스트잇·오케이몰)의 사용자 변화를 조사한 결과, 1월 사용자 수 합계는 8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오프라인 중고 명품 매장에 대한 여전히 수요가 높은 양상이다. 통상 중저가 명품은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활성화 돼있지만, 고가 중고 명품의 경우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확인해 보고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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