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4일 센터 유치 결의대회·추진위원회 발족
일제강점기 풍상 겪으며 마한사 보존·복원 노력 집중 조명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고대 마한(馬韓) 역사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전남 나주시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최적지임을 대내외에 알렸다.
나주시는 4일 오후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추진위원회' 발대식과 센터 유치 결의대회를 열고 센터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치위원회는 마한사 계승과 유적 보존을 위해 1977년 결성된 반남마한유적보존회를 비롯한 마한 관련 단체, 지자체, 정치권, 학계·전문가, 관계기관·사회단체장, 언론인 등 시민 94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센터 유치를 통해 국내 어느 지역보다도 먼저, 활발하게 전개해왔던 나주시의 마한사 복원 노력, 성과에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각오다.
특히 마한사 재인식의 출발점인 반남 신촌리 9호분 금동관(국보 제295호)이 1917년 출토된 이후 100년 넘게 마한사 복원의 핵심 동력 역할을 한 나주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가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립나주박물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복암리고분전시관 등 마한 관련 핵심 연구·활용시설과 연계한 마한사 복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나주가 센터 유치의 최적지임을 선포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대회사를 통해 "영산강 유역에서 가장 중요도가 높고 마한 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이 나주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반남고분군과 같은 국가사적과 국보 금동관, 금동신발 등 마한 유산이 갖는 상징성을 보더라도 마한 역사문화를 재조명하기에 최적의 여건을 갖춘 지역은 나주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이어 "나주는 1917년부터 그 어느 지역보다 먼저 묵묵히 마한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노력해왔고 센터 유치는 이러한 노력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며 "국립나주박물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와 센터를 연계한 마한사 삼각축을 구성해 마한사를 제대로 정립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중환 전 국립나주박물관장은 마한 역사 강연을 통해 "경기, 충청, 전라 지역 안에서 나주 반남고분군과 복암리고분군이 갖는 상징성과 마한 연관성을 뛰어넘는 유적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나주에 산재한 마한 유적의 규모와 상징성, 유적 집중도, 출토 문화재의 중요도 등이 객관적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에서부터 모진 풍상을 겪으며 100년 넘게 마한유적 보존에 힘써온 나주시와 시민단체, 지역사회의 마한 역사 현창 사업에 대한 의지와 업적은 충분히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주시는 마한의 문화유산 자원, 관련 학술기관과의 연계성, 시민의 강력한 의지, 행정의 추진력 등 네 박자를 갖춘 유일무이한 마한의 중심지로 센터 유치 당위성을 강력히 피력할 계획이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2021년 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법에 기반해 마한역사문화권 주요유적의 발굴 기록물부터 보존유적, 비지정 문화재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관리·전시·활용하는 마한문화 거점 클러스터로 조성될 예정이다.
연구·교육 시설, 전시 체험관, 문화재 수장고 등을 갖춘 400억 원 규모로 건립되며, 4월 현지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건립지가 선정되면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6년 개관할 예정이다.
센터 유치에는 광주광역시(서구 2곳·북구 1곳), 전남(나주·영암·해남), 전북(익산·완주·고창), 충남(아산)이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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