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야권 대선주자 만난 美대사에 직격탄…"생각 좀 하라"

기사등록 2023/04/03 16:25:56

"부끄러운 줄 알라…접견 거부할 것" 불편한 심기

튀르키예 5월14일 대선…클르츠다로울로와 경쟁

[앙카라=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앙카라=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튀르키예가 내달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야권 유력 대선 후보를 만난 미국 대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그의 접견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제프 플레이크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가 야권 대선 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를 만난 뒤 "그에 대한 문은 닫혔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특사는 무엇을 했는가. (그는) 케말을 만나러 간다. 부끄러운 줄 알라. 생각을 좀 하라"며 "여기서 당신의 대화 상대는 대통령이다. (케말을 만난 뒤) 어떻게 대통령에게 만남을 요청할 수 있겠는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에 대한 우리의 문은 닫혔다. 왜겠는가. 그에게 허용치를 알려주라"며 앞으로 만남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플레이크 대사는 미 애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 출신으로, 지난 2021년 바이든 행정부의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로 임명됐다.
[앙카라=AP/뉴시스]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튀르키예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지난달 6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된 후 앙카라에서 연설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간디'로 불리는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는 강진 참사로 장기 집권이 불투명해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맞서 오는 5월 대권에 도전한다.
[앙카라=AP/뉴시스]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튀르키예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지난달 6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된 후 앙카라에서 연설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간디'로 불리는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는 강진 참사로 장기 집권이 불투명해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맞서 오는 5월 대권에 도전한다.

튀르키예 대선은 오는 5월14일 총선과 함께 실시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이스탄불 시장을 거쳐 2003년 3월~2014년 8월 총리를 지냈고 2014년부터 대통령을 역임하고 있다. 2018년 6월24일 대선에서 52.6%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클르츠다로울루는 제1야당 공화인민당 대표다. 그는 지난달 6개 야당의 단일 대선 후보로 추대됐다. 경제학자, 공무원 출신의 사회민주주의 정치인이다. 2017년 앙카라에서 이스탄불까지 약 450㎞를 걸었던 '정의를 위한 행진'으로 유명하다.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에 '간디 케말', '튀르키예의 간디'로도 불린다. 2009년 이스탄불 시장에 출마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속한 정의개발당(AKP)에 패배한 적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에르도안, 야권 대선주자 만난 美대사에 직격탄…"생각 좀 하라"

기사등록 2023/04/03 16:25:5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