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그로스' 출격…파격 행보에 긴장하는 이커머스 업계

기사등록 2023/03/30 15:16:57

최종수정 2023/03/30 16:40:56

직매입 상품만 적용했던 로켓배송, 모든 셀러 이용 가능

3만원 이상 고단가 품목 셀러 마진율 높일 수 있어 '솔깃'

(사진제공=쿠팡)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제공=쿠팡)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쿠팡이 모든 입점 셀러(판매자)에게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파격 행보에 이커머스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로켓그로스는 셀러가 쿠팡의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이후의 보관→포장→배송→반품 등을 모두 쿠팡이 도맡아 해주는 서비스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로켓그로스’ 서비스 개편을 통해 그 동안 직매입한 상품에만 적용해왔던 로켓배송을 일반 판매자들에게도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쿠팡에 입점하면 2~4일 소요되는 배송을 당일~익일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 뿐 아니라 배송이나 반품, 교환 등의 부담도 덜 수 있어 상품 기획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셀러 유치 경쟁을 벌이는 이커머스 업계 입장에서는 이번 쿠팡의 ‘로켓그로스’ 개편안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쿠팡에 입점하면 누구나 로켓배송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만큼 다른 경쟁 업체들과의 셀러 유치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에 서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양한 판매자가 자유롭게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의 특성상 셀러 확보는 플랫폼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경쟁력 있는 셀러를 많이 확보할수록 플랫폼 인지도가 상승하고 거래액과 이용자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이렇다보니 이커머스 업체들은 셀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는 '0% 수수료'를 포함해 파격적인 수수료 제도를 제시하기도 한다.

롯데온은 신규 입점하는 판매자에게 판매수수료 0%를 적용하고 있으며, 티몬은 업계 최초로 마이너스 판매수수료를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마이너스 수수료란 판매가 옵션이 없는 단일 상품을 등록할 경우 수수료 중 1%를 환급해주는 정책이다. 통상 3%대인 결제대행(PG) 수수료도 티몬이 부담한다.

위메프와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판매수수료 할인 뿐 아니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셀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에 입점한 셀러들은 주문 후 배송까지 2~4일가량 걸리는 일반 택배 대신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눈을 돌릴 공산이 크다"며 "요즘 소비자들은 배송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빠른 배송을 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쿠팡은 서비스 개편을 통해 상품에 대한 판매수수료를 마켓플레이스 수수료가 적용해 부담을 줄인 대신, 일괄 부과하던 서비스 이용료도 세분화 및 정액제로 부과하기로 했다. 입출고 비용, 배송비, 보관비, 반품비 등을 별도로 과금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은 저단가 품목 셀러보다는 고단가 품목 셀러에게 유리하다. 저단가 품목 셀러의 경우 세분화된 수수료를 다 내고나면 기존보다 마진이 줄어들 수 있는 반면, 단가가 높은 품목 셀러들은 오히려 마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쿠팡은 이번 요금 개편을 통해 생활용품이나 일용품보다는 패션, 뷰티, 잡화 등의 셀러를 로켓배송 체계로 유입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가가 3만원 이상인 제품은 기존보다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만큼, 향수나 고가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셀러들은 쿠팡의 제안에 귀가 솔깃할 것"이라며 "쿠팡 입장에서는 활성 고객당 단가를 올릴 수 있어 수익성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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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그로스' 출격…파격 행보에 긴장하는 이커머스 업계

기사등록 2023/03/30 15:16:57 최초수정 2023/03/30 16: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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